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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고품격 예술 감상의 바탕 ‘영지'(靈智)
문제는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흔한 말로 ‘사는 게 다 예술이지 예술이 별거 있겠냐’ 하는 인식으로는 고품격의 예술을 감상할 수 없다. 어쩌면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인생이 예술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 인생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하던가? 살아갈수록 알쏭달쏭한 게 우리 인생이다. 또 저마다 삶의 깊이와 무게도 다르다. 나는 인생에 대해서 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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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신운(神韻)…”몰아의 경지에선 사이비가 판 칠 겨를 없어”
소리꾼은 자신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판소리 가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정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들의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실감 나게 표현해야 한다. 그러한 희로애락의 실감들을 진솔하게 그려내면서 자신이 아닌 극 중 인물로 빠져드는 몰아지경(沒我之境)의 운치가 생생하게 율동해야 좋은 소리가 나온다. 몰아의 경지에서는 사이비가 판을 칠 겨를이 없다. 여지없이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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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귀명창 추임새 한마디에
여백(餘白) 예술의 오묘한 경계는 오히려 비워놓은 자리에 뜻이 서려 있고, 텅 빈 그 자리에서 수많은 운치가 일어난다. 노자는 말하길, 공(空)이란 크게 쓰임을 위한 비워둠이라 했다. 수레바퀴는 가운데가 비어 있어야 굴러가고, 그릇은 텅 비어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고, 방도 비워놓아야 쓰임이 널널하게 되는 법이다. 있는 것을 이로움으로 삼고, 없는 것을 쓰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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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귀명창
귀명창이란 판소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소리를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예로부터 귀명창은 소리판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귀명창이 소리꾼을 만든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귀명창은 소리꾼에게 매우 두려운 존재인 동시에 흥미진진한 소리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리꾼은 득음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귀명창은 그 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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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정통(正統)···”광대의 알뜰한 재주가 좋을씨구!”
전통 예술정신은 마르지 않는 깊은 샘물과 같아, 앞으로 다가올 미래 예술문명의 대지 위에 신선한 자양분이 되어, 그 정신이 도도하게 흐를 것이다. 미래의 자양분이 되는 근원의 물이 맑고 기운차야 새로운 예술이 생긴다. 국악의 역사는 단군의 역사이다. 국악인의 소명은 5000년의 성률(聲律)을 다스리는 데 있다. 동서고금으로 음악의 목적이 무엇이던가? 일종의 유희물이었던가? 아니다! 음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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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 배일동 명창의 ‘울컥 판소리’
순천은 제 고향입니다 ‘순천’이란 말만 들어도 설고 섧은 맘이 왈칵 오릅니다 떠도는 몸이 광대라 세계 여라나라 천애일방(天涯一方)으로 떠돈 지가 이십년만에 고향으로부터 처음 환대를 받았습니다. 남해로 맞닿은 순천만에 특성을 살려 세계적인 생태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 국가정원을 최초로 만들어 기어이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시킨 노관규 시장님에 각별한 초대로 이번 공연이 이루졌습니다. 드넢게 펼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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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평생을 끊임없이 가꾸면서 새로운 영감을 도출해가는 지난한 작업이다. 재주를 타고났더라도 그것은 대수로울 것이 못 된다. 재주의 우열이란 백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얼마만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고 실천하고 있느냐이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묻고 토해내야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사는 것이다. 모차르트 같은 천재 음악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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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소리 집중⑨] “바위가 떨어져나간 후 마음이 새로워졌다”
보름이 넘도록 가야산, 포항 내연산, 울진 불영계곡, 설악산 도둑소, 수덕사, 부안 내소사까지 둘러보며 지치고 번잡한 정신을 위로했다. 여행 후엔 마음이 한결 나아져 다시 수련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예전만큼 공부가 신나지 않았다. 나에게 공부 장소는 역시 지리산이 으뜸이었다. 지리산은 우선 품이 넓고 커서 지루하지 않고, 기세도 남다르고 물맛이 좋아 공부 장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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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예술가의 시대적 책임
곧은 나무가 먼저 도끼에 찍히고, 물맛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른다 예술 인생에서는 대학 시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일류대학이면 어떻고, 삼류대학이면 또 어떤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량에 맞는 예술 학습환경이 충실하게 이어질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다. 더 나아가 소리 세계의 재능과 이론적인 미학과 철학 등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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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백골징포’…판소리를 ‘노래’ 대신 ‘소리’라고 하는 까닭
단원의 그림이 그런 것처럼 판소리도 마찬가지였다. ‘흥부가’는 형제간의 우애를 다뤘다고 하지만, 자세히 곱씹어보면 작가의 의도는 정작 딴 데 있다. 놀부와 흥부를 내세워 조선 후기의 대지주와 소작인의 부조리한 단면을 고발한 작품이다. 당시 일반 백성 중에는 농지를 가진 자가 없었고, 농지를 가진 자는 모두 부유한 상인과 양반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백성들에게 소작을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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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어중간의 경계상에 있다”
일체의 모든 것은 경계상에 놓여있다. 경계를 크게 나눌 때 이쪽과 저쪽을 둔다. 이쪽과 저쪽 경계상에서 가운데는 과연 어딜까? 양쪽의 딱 중간이 가운데일까? 우린 이쪽과 저쪽을 가릴 때 중(中)의 어중간(於中間)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우린 시시각각 변하는 어중간의 경계상에 있다. 그 어중간에서 이쪽 저쪽의 경계 분간을 못할 때 실기(失機) 하고 사리분별이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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