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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 배일동 명창의 ‘울컥 판소리’
순천은 제 고향입니다 ‘순천’이란 말만 들어도 설고 섧은 맘이 왈칵 오릅니다 떠도는 몸이 광대라 세계 여라나라 천애일방(天涯一方)으로 떠돈 지가 이십년만에 고향으로부터 처음 환대를 받았습니다. 남해로 맞닿은 순천만에 특성을 살려 세계적인 생태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 국가정원을 최초로 만들어 기어이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시킨 노관규 시장님에 각별한 초대로 이번 공연이 이루졌습니다. 드넢게 펼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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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평생을 끊임없이 가꾸면서 새로운 영감을 도출해가는 지난한 작업이다. 재주를 타고났더라도 그것은 대수로울 것이 못 된다. 재주의 우열이란 백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얼마만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고 실천하고 있느냐이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묻고 토해내야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사는 것이다. 모차르트 같은 천재 음악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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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소리 집중⑨] “바위가 떨어져나간 후 마음이 새로워졌다”
보름이 넘도록 가야산, 포항 내연산, 울진 불영계곡, 설악산 도둑소, 수덕사, 부안 내소사까지 둘러보며 지치고 번잡한 정신을 위로했다. 여행 후엔 마음이 한결 나아져 다시 수련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예전만큼 공부가 신나지 않았다. 나에게 공부 장소는 역시 지리산이 으뜸이었다. 지리산은 우선 품이 넓고 커서 지루하지 않고, 기세도 남다르고 물맛이 좋아 공부 장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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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예술가의 시대적 책임
곧은 나무가 먼저 도끼에 찍히고, 물맛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른다 예술 인생에서는 대학 시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일류대학이면 어떻고, 삼류대학이면 또 어떤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량에 맞는 예술 학습환경이 충실하게 이어질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다. 더 나아가 소리 세계의 재능과 이론적인 미학과 철학 등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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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백골징포’…판소리를 ‘노래’ 대신 ‘소리’라고 하는 까닭
단원의 그림이 그런 것처럼 판소리도 마찬가지였다. ‘흥부가’는 형제간의 우애를 다뤘다고 하지만, 자세히 곱씹어보면 작가의 의도는 정작 딴 데 있다. 놀부와 흥부를 내세워 조선 후기의 대지주와 소작인의 부조리한 단면을 고발한 작품이다. 당시 일반 백성 중에는 농지를 가진 자가 없었고, 농지를 가진 자는 모두 부유한 상인과 양반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백성들에게 소작을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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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어중간의 경계상에 있다”
일체의 모든 것은 경계상에 놓여있다. 경계를 크게 나눌 때 이쪽과 저쪽을 둔다. 이쪽과 저쪽 경계상에서 가운데는 과연 어딜까? 양쪽의 딱 중간이 가운데일까? 우린 이쪽과 저쪽을 가릴 때 중(中)의 어중간(於中間)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우린 시시각각 변하는 어중간의 경계상에 있다. 그 어중간에서 이쪽 저쪽의 경계 분간을 못할 때 실기(失機) 하고 사리분별이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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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소리 집중⑧] 묻고 또 물어 이치를 깨닫다
독공은 여러 법제의 소리를 성실하게 익힌 뒤, 깊은 산중이나 혼자만의 한적한 공부 장소를 찾아 배운 소리를 더 자세히 다듬는 일이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과 정감이나 뜻을 발견하고, 그러한 것을 소리에 덧붙여 자기만의 덧음을 내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독공은 성실함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격물치지(格物致知)하는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 소리만 쳐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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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일동의 소리 집중⑦] 수련 끝에 목이 활짝 트이다
“치곡(致曲)과 불식(不息)의 공이 득음의 명약” 바위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있고 얼마 되지 않아, 내 목이 트이면서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바위가 떨어진 게 조짐이었는지도 모른다. 눈이 포근하게 내리던 어느 겨울날 오후 점심을 먹은 뒤 천천히 목을 풀고 기운을 써가며 소리를 해나가는데, 갑자기 뻑뻑한 목청이 툭 트이면서 마치 폭포수가 쏟아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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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격물’···진실과 진리를 캐묻다
격물(格物)은 단순한 인식에 머무르는 공부 방식이 아니라 물리적인 속성을 완벽하게 알아내는 공부 방식이다. 격(格)이란 사물이나 일의 격식이고 성격이고 품격이며 조격이고 격조다. 단순하게 책을 통해서 격을 파악한 것은 수박겉핥기 식의 앎에 불과한 것이다. 물리학자들이 새로운 이론을 세울 때 얼마나 많은 논의와 증험(證驗)을 통해서 정립해 나가던가. 그러한 것이 진정한 물리학자이고 철학자다.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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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소리 집중⑥] 꼿꼿이 서서 하루 8시간씩 5년간…
운수암의 체험 덕분에 이젠 산중이 낯설지 않고 내 집 같았다. 공부 방법은 운수암 시절과 같았으나 숙식은 한결 좋았다. 소리를 하려면 먹는 것도 중요하다. 채식만 하면 몸이 부실해져서 강도 높은 수련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다. 달궁에서는 묵었던 집 주인 이순봉씨 부부의 인심 덕택으로 간간이 기름진 음식도 포식했다. 산사에서는 모든 게 단출했지만, 달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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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일동의 소리 집중⑤] 스승의 지도는 분명 옳았으나
산중에는 도 닦는 이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았다. 구도의 열정이 같은 터라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운수암 건너편에 북암이 있었는데, 그 암자에는 전통 무예인 기천무를 수련하는 도인이 기거해 서로 왕래하며 공부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호흡이 무엇인지, 기의 소통과 행공(行功) 등이 무엇인지 서로 묻고 알아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생각하면 여러모로 공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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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소리 집중④] 소리의 힘과 뜻이 균형을 이루다
운수암에서 2년을 공부하다가, 이제는 폭포로 가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가까이 있는 지리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일주일 동안 알아본 바로는 뱀사골쪽 달궁이 여러모로 지내기 합당하여, 그길로 짐을 싸서 달궁으로 처소를 옮겼다. 조계산이 수려하고 아기자기한 처녀 같은 산이라면, 지리산은 웅장한 기세가 마치 튼튼한 장년의 기골 같아서 보자마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짐을 옮겨온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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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일동 명창의 쓴소리 “실속 없는 교육프로그램에 내모는 대학”
예전 선비들의 대학지도(大學之道)를 보자! 재명명덕(在明明德)하고 재친민(在親民)하여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이라 하잖던가. 밝은 덕을 더 밝게 닦고, 그 밝은 덕으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어 덕을 더욱 빛나게 하고, 마침내 지극한 선에 머무르고자 하는 뜻에서 큰 학문을 한다고 했다. 그런 큰 뜻까지야 못 미칠지언정 자신이 하는 예술의 정신이라도 깨치게 하는 대학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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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소리 집중②] 아플 새가 없었다
6개월 정도 공부를 하니 목에 작은 변화가 나타났다. 날이면 날마다 질러대는 바람에 늘 잠겨서 쉰 목이었으나, 6개월 정도 지나자 쉰 목에서 실 같은 소리가 간신히 비집고 나왔다. 새벽 4시부터 두 시간쯤 목 풀고, 아침을 먹은 뒤 8시에 다시 초막으로 가서 공부하고, 12시쯤 점심을 먹고 30분 정도 낮잠을 잤다. 그리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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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독공獨功’과 ‘득음得音’
득음 경지에 오르려 소리를 갈고닦다 이동백 명창의 공부담에서 본 것처럼, 예전 명창들은 매우 이른 나이에 독공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지금 나이 열아홉, 스무 살이면 고3이나 대학 초년생쯤 된다. 그 나이에 요즘 소리꾼들은 고등학교나 대학으로 소리 공부를 가지만, 예전 명창들은 이동백 명창처럼 폭포나 산중으로 소리 공부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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