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정세 브리핑에이전트용

[동북아 정세 브리핑] 장쩌민 100년, 주룽지 퇴장…중국 ‘개혁개방 이후’를 묻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높은 파도와 거친 물결’을 경고하며 당의 지도와 국가 주도 성장을 강조했다. 개혁개방 시대의 또 다른 상징인 주룽지 전 총리의 추모 일정까지 겹치면서 중국 정치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만해협에서는 무인기 특별예산과 대드론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남중국해와 이란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에서는 정부 재정이 성장을 떠받치는 반면 민간 수요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8월 18일 동북아 정세는 ‘개혁개방의 유산과 시진핑 노선’, ‘대만해협 드론전’, ‘중국의 대외 리스크 관리’라는 세 축으로 읽을 수 있다. 이 브리핑은 대륙전략연구소(KIASS) ‘일일 중국 브리프’를 바탕으로 아시아엔이 재구성했다. <편집자>

시진핑 국가주석은 17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장쩌민의 유산을 강조했다. 중국 개혁개방 세대의 퇴장과 시진핑 시대의 국가 주도 노선이 더욱 대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장쩌민 탄생 100주년 연설…“높은 파도와 거친 물결”
시진핑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중국이 ‘높은 파도와 거친 물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당이 주도하는 성장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장쩌민 시대의 경제개혁과 당의 통제, 대외 영향력 확대라는 유산을 현재 중국의 국가전략과 연결했다. 장쩌민과 함께 1990~2000년대 중국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주룽지 전 총리의 추모 일정이 18일 이어지면서 중국 현대사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상징성도 커졌다.

두 인물의 시대가 사영기업 성장과 세계시장 편입에 무게를 두었다면, 현재 중국은 중앙집권과 국가 주도 경제, 기술자립과 전략산업 육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가 개혁개방의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그 유산을 자신의 노선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출처: Bloomberg·Taipei Times

중국, 대만 무인기 특별예산 저지 압박
중국이 대만이 추진하는 군용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조달 특별예산을 저지하기 위해 대만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이베이타임스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와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이 대만 내 친중 성향 정치인들에게 관련 특별예산을 일반 연례예산 심의로 돌리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이 추진하는 특별법은 2026년 8월부터 2031년 말까지 최대 2100억 대만달러를 들여 연안 감시·정찰 드론, 공격용 드론, 소형 무인수상정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베이징은 이런 전력 증강이 대만해협에서 인민해방군의 전략적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입법원은 이번 주 여러 버전의 관련 법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군사적 비대칭 전력 확보 문제가 대만 내부 정치와 양안관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출처: Taipei Times

대만, 광섬유·AI 드론 대응하는 차세대 대드론 기술 개발
대만은 공격용 무인기 확보와 동시에 중국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차세대 대드론 체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CMP와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광섬유 유선조종 드론과 AI 유도 드론에 대응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대드론 체계는 여러 무인기가 동시에 공격할 경우 탐지·레이더 정보를 효과적으로 통합하지 못하는 한계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새로운 주파수 대역의 전파교란 능력을 시험하고 향후 체계 업그레이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전파교란을 피해 운용할 수 있는 광섬유 드론이 등장하면서 대만해협에서도 드론과 대드론 기술의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출처: SCMP·NCSIST

필리핀-중국, 스카버러 암초 물대포 공방 계속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 해경이 물대포를 사용하고 위험한 기동을 반복했다며 ‘불법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해경은 자국의 행동이 합법적인 법 집행이라고 맞섰다.

최근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필리핀은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적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해경 활동과 해군 원해훈련 등을 병행하며 남중국해에서의 실효적 통제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현장 충돌과 외교적 공방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남중국해가 미중 전략경쟁의 또 다른 위험지대로 남아 있다.
출처: CNN·Reuters

중국, 이란에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 촉구
중국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 시한이 교착 속에 지나간 이후에도 양측에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환구시보는 페르시아만과 주변 수역이 국제 물류와 에너지 교역의 핵심 통로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의장국으로서 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문하고 관련국들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대이란 경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실제로 중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중국으로서는 원유 수입과 해상교통로의 안정이 직접 걸려 있어 이란 문제를 외교적 명분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출처: 중국 외교부·環球時報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앞세워 “대외개방 확대”
중국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9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준비를 본격화하며 대외개방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신화통신과 환구시보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공작기계 업체의 장비 등 첫 전시품들이 상하이로 향하고 있다. 중국은 CIIE를 미국과 서방의 보호무역·기술통제 움직임에 맞서는 대표적인 개방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와 기술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은 외국기업을 자국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수입 확대를 강조하면서 ‘개방 대 보호무역’이라는 구도를 부각하고 있다.
출처: 環球時報·新华社

중국 C919, 첫 국제 정기노선 상업운항
중국산 대형 여객기 C919가 처음으로 국제 정기 여객노선에 투입됐다.

신화통신과 인민망에 따르면 C919는 지난 12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출발해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중국 국내노선을 넘어 국경 간 정기노선 운항에 들어간 것이다.

C919는 중국이 보잉과 에어버스가 장악한 대형 민항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개발한 전략기종이다. 국제선 운항은 중국 항공산업의 상징적 진전이지만 핵심 엔진과 항전장비의 해외 의존, 국제 감항 인증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출처: 新华社·인민망

중국 7월 신용, 정부채권이 떠받쳐…민간 대출은 부진
중국의 7월 신용 증가가 대규모 정부채권 발행에 힘입어 유지된 반면 가계와 기업의 대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신에 따르면 민간 부문의 자금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정부가 채권 발행과 재정 확대를 통해 경기를 지탱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재정집행을 앞당겨 성장률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민간 소비와 투자의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정부 재정이 성장을 이끄는 반면 민간 경제의 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조가 하반기 중국 경제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財新

청두 오토쇼 120개 브랜드…중국 자동차 경쟁 격화
청두 오토쇼에 약 120개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하며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줬다.

비야디와 지리 등 중국 업체들이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내수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콰도르 대통령의 중국 방문도 중국이 라틴아메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와 경제·외교 관계를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이 내수 경쟁과 수출 확대, 대외경제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되고 있다.
출처: 財新

장쩌민·주룽지 이후…중국은 어디로 가나
8월 18일 중국 정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장쩌민과 주룽지라는 두 이름이다. 두 사람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세계경제 질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던 시대를 대표한다.

시진핑은 장쩌민의 유산을 공식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도 오늘의 중국이 직면한 ‘높은 파도와 거친 물결’을 강조했다. 이는 과거 개혁개방을 부정하기보다 그 성과를 당의 지도와 국가 역량 강화라는 현재의 논리 속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대만해협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광섬유 드론, AI 유도체계와 대드론 기술이 기존의 전투기·함정 중심 군비경쟁에 더해지고 있다. 대만의 특별예산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까지 겹치면서 드론전 대비는 군사기술 문제를 넘어 양안관계의 정치적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남중국해와 이란 문제도 중국의 부담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전략경쟁을 벌이면서 동시에 해상교통로와 에너지 공급을 안정시켜야 한다. 경제 역시 정부 재정이 성장을 떠받치는 가운데 민간 수요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장쩌민 탄생 100주년과 주룽지 추모가 교차하는 오늘의 중국은 개혁개방의 유산을 버리는 중국이라기보다, 그 유산을 시진핑 시대의 당·국가 중심 발전전략으로 다시 배열하는 중국에 가깝다. 앞으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중동의 대외 위험을 관리하면서 이 체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가 중국 정세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처: 대륙전략연구소(KIASS) 일일 중국 브리프 종합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
AI 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