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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정세 브리핑] 시진핑, ‘충칭 산사태’ 과학적 구호·원인 규명 지시…대만 압박·중러 연대도

충칭 산사태 <채널 A 화면>

대륙전략연구소(KIASS) AI 정보분석관의 「일일 중국 브리프」를 토대로 7월 20일 중국과 동북아 정세의 주요 흐름을 종합했다. 이번 브리핑은 AI 국제규범 경쟁과 대만해협, 중러 군사협력, 태평양 도서국 외교, 중국 내 재난 상황을 중심으로 중국의 전방위 전략과 그 파장을 분석했다. <편집자>

① 미 정보당국 “중국, 2027년 대만 침공 계획 없어”…무력보다 강압적 통제 주목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이 현재 2027년 대만 침공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전면전보다 군사·경제·외교적 압박을 통해 대만을 통제하려 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는 중국군이 2027년까지 대만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려 한다는 미 국방부의 기존 평가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중국이 군사적 선택지를 계속 확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침공 시점이나 결정이 내려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정보당국은 중국이 대만과 일본은 물론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국가들을 억제하기 위해 강압적 행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평가에 거리를 두며 대만해협의 군사적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일 간 미묘한 인식 차이도 드러나고 있다.

② 대만 최장 한광훈련 종료…중국군 원해작전 역량은 계속 확대

대만군은 7월 9일부터 18일까지 41년 역사상 가장 길고 큰 규모의 한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의 회색지대 도발 대응, 주요 항만과 공항 방어, 상륙 저지, 도시전, 장기전 수행 능력 점검 등이 포함됐다. 대만군은 별도의 합동방위훈련을 병행하며 타오위안 지역에서 M110A2 자주포를 동원한 화력 시범도 실시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해상·항공 정보수집 능력 강화와 정찰·호위용 드론 확대, 상선과의 통신체계 개선, 에너지와 핵심물자 비축계획 갱신을 지시했다. 이는 전면전뿐 아니라 해상 봉쇄와 통신 두절, 에너지 공급 차단 같은 복합 위기에 대비하려는 조치다.

중국군도 항공모함 운용과 함재기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푸젠함에서 운용될 J-15T 전투기는 대함미사일 4발을 탑재한 모습이 공개됐으며, 조종사와 갑판 요원의 전 주기 이착함 훈련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이 당장 침공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평가와 별개로, 대만 주변 해·공군 작전 능력은 꾸준히 축적되고 있다.

③ 중러 해군, 연합훈련 뒤 태평양 합동 순찰…전략 공조 과시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해상연합-2026’ 훈련을 마친 뒤 태평양 합동 순찰에 돌입했다.

양국은 해상 목표물 타격과 대잠전, 방공훈련, 함정 간 통신과 지휘체계 연동 등을 실시하며 공동작전 능력을 점검했다. 연합훈련 종료 후 곧바로 합동 순찰에 나선 것은 단순한 훈련을 넘어 태평양에서 양국의 전략적 공조를 과시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미국과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견제하고, 원해 작전 능력과 장거리 해군 운용 경험을 축적하려 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서방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군사적 연대를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④ 시진핑, WAIC를 AI 외교 무대로…UN·캄보디아와 연쇄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WAIC)를 기술행사를 넘어 다자외교의 무대로 활용했다.

시 주석은 WAIC 기조연설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출범을 선언하고, AI 국제규범 마련과 기술 공유 확대를 촉구했다. 특정 국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반도체와 AI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 기업 제재에 맞서 중국이 AI 국제규범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잇따라 회담했다.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중국 주도의 AI 협력기구에 국제적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캄보디아 총리와의 회담은 아세안 내 우호국과의 관계를 다지며 중국 중심의 글로벌 사우스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미가 있다.

⑤ PNG, 타이베이 경제사무소 폐쇄…중국의 태평양 외교 확대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타이베이 경제사무소 폐쇄를 결정하자 중국 외교부는 이를 높이 평가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태평양 도서국 가운데 인구와 영토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이 지역에서 대만의 비공식 대표부가 폐쇄되는 것은 대만의 외교적 활동 공간이 더욱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과 기반시설 투자, 차관, 경찰·안보 협력 등을 앞세워 태평양 도서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다만 중국의 군사활동에 대한 지역 국가들의 경계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경제지원과 외교적 포섭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군과 전략무기의 활동 범위도 넓히고 있어 태평양 도서국들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선택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⑥ 중일 관계 장기 악화…대만·호르무즈가 미일 정상회담 의제로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대만 문제와 경제안보 갈등이 겹치며 장기간 냉각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중국의 대만 공격이 일본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중국은 일본의 안보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인의 일본 방문 자제를 유도하고 일부 핵심 품목의 수출을 통제하는 등 경제적 압박도 이어졌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2026년의 주요 경영 위험으로 꼽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유통, 화학, 관광업계에는 외교 갈등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대만해협 문제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안전 확보, 일본의 역할 확대 요구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대중 견제와 미일동맹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면서도, 중동 해역에 자위대 전력을 파견하는 문제에서는 국내 정치와 헌법적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⑦ 충칭 대형 산사태…시진핑, 과학적 구조와 원인 규명 지시

충칭시 펑수이 먀오족·투자족 자치현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34명이 실종됐다.

우장강 주변의 카르스트 지형에서 대규모 암석과 토사가 무너지면서 주택 여러 채가 매몰됐고, 주민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구조대원 800여 명이 투입됐지만 지반이 불안정하고 추가 붕괴 위험이 커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구조와 수색을 과학적으로 조직하고 재해 원인을 신속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당국은 긴급 구호자금을 배정하고 이재민 지원과 기반시설 복구에 착수했다.

이번 산사태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지방정부의 개발 인허가와 사면 관리, 주민 대피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가리는 거버넌스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⑧ 태풍과 폭우 피해 누적…중국 기후재난 대응 시험대

중국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 바비는 저장성에 두 차례 상륙하며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고, 동부 연안에서 약 200만 명이 대피했다. 상하이도 고위험 지역 주민들을 긴급 이주시켰다.

앞서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수십 명이 숨지고 하천이 범람했다. 2주 사이 여러 차례 태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업과 물류, 전력망, 산업시설의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중국은 AI와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산사태와 홍수 현장에서는 여전히 현장 인력과 지방정부의 초동대응 능력이 피해 규모를 결정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재난예측 기술과 중앙·지방정부의 지휘체계, 주민 대피 시스템이 중국 국가 거버넌스의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⑨ 중국, AI 기술 자립과 국제규범 주도 동시 추진

시진핑 주석은 WAIC 연설에서 AI 국제협력과 공동규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와 AI 기술 통제를 ‘안보 개념의 과도한 확대’라고 비판하며, 기술과 규범을 특정 국가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화웨이와 자국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AI 연산 인프라의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의 아틀라스 950 슈퍼팟 공개는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에 대한 중국식 대안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의 전략은 기술 자립과 규범 외교라는 두 축으로 요약된다.

국내적으로는 반도체와 AI 서버, 데이터센터 역량을 키우고,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규합해 중국이 주도하는 AI 협력체계를 확산하려는 것이다.

종합 분석

7월 20일 중국과 동북아 정세의 핵심은 ‘AI 국제질서 선점과 군사·외교 영향력 확대’다.

시진핑 주석은 WAIC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 출범을 선언하고 유엔 사무총장과 캄보디아 총리를 잇따라 만나며 상하이를 AI 거버넌스와 다자외교의 무대로 활용했다. 중국은 미국의 기술 통제에 대응해 AI 자립을 추진하는 한편 국제규범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대만해협에서는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의 2027년 침공 계획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지만, 중국군의 항모 전력 강화와 중러 태평양 합동 순찰은 군사적 압박 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푸아뉴기니의 타이베이 경제사무소 폐쇄는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 외교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다. 중국은 AI와 외교, 군사력을 하나의 국가전략으로 연결하며 미국 중심의 인도·태평양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충칭 산사태와 연이은 태풍·홍수 피해는 중국의 또 다른 현실을 드러낸다. 첨단기술 굴기를 과시하는 중국이 국내에서는 기후재난과 지방 행정, 주민 안전이라는 기본적 국가운영 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중국의 부상은 기술과 군사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제사회에서 규범의 신뢰를 얻고, 국내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느냐가 향후 중국의 국가 경쟁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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