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전략연구소(KIASS) AI 정보분석관의 「일일 중국 브리프」를 토대로 7월 13일 동북아 및 국제 안보 흐름을 정리했다. 참고한 매체와 기관은 Reuters, CNN, Al Jazeera, India TV News, GlobalSecurity, AEI, ISW, CFR,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미국 재무부(US Treasury),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이다. <편집자>

7월 13일 국제 정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호르무즈 봉쇄·중국의 에너지 딜레마·미중 전략경쟁’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하고 걸프 지역 6개국을 동시 공격하면서 중동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대규모 보복 공습으로 대응했고, 중국은 원유 공급과 해상 물류, 대미 관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 앞에 놓였다. 중동의 포성이 에너지와 안보를 통해 동북아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봉쇄…중동 전쟁 새 국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선언하며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어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요르단 등 걸프 지역 6개국을 동시에 공격했고, 카타르 도하 상공에서는 미사일이 요격됐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3차 공습을 실시해 140개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최근 사흘 동안 타격한 시설은 300곳을 넘어섰다. 군사 충돌은 이제 미국과 이란을 넘어 걸프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중국, 에너지와 외교 사이에서 시험대
이번 사태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미국의 대이란 원유 제재가 오는 17일부터 사실상 전면 시행되면 중국의 에너지 조달에도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여기에 일부 분석기관은 중국이 호르무즈 통항을 위해 이란과 별도의 ‘서비스 요금’ 협의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면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거부하면 에너지 수입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중동 위기가 중국 외교와 에너지 전략을 동시에 압박하는 셈이다.
대만과 남태평양…중국의 군사 행보도 빨라진다
미국 싱크탱크 AEI와 ISW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남태평양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사실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미국 본토를 겨냥한 2차 핵억지 능력을 과시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 해경이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시 순찰 체제를 구축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동 전쟁이 계속되는 사이 중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전략적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의 불씨는 아직 살아 있다
전면 충돌 속에서도 외교 채널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이란 외교장관은 오만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방안을 논의했고, 파키스탄과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호르무즈는 여전히 상업 항행이 가능하다”고 밝혀 군사 충돌과 외교적 관리가 병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협상의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종합 분석…에너지 안보가 동북아의 새로운 변수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동 분쟁을 넘어 세계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를 흔드는 사건으로 발전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은 물론 아시아 제조업과 해운, 물류에도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국은 에너지 확보와 미국과의 전략 경쟁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결국 중동에서 시작된 군사 충돌은 에너지와 공급망을 통해 동북아의 경제와 안보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