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열이가 회갑이란다”…39년 만에 다시 묻는 1987년의 약속

이 글은 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이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5일 열린 이한열 열사 3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소회와 함께, 1987년 민주화 정신과 내년 민주화 40주년을 앞둔 시대적 과제를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사진은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장숙희씨 촬영. <편집자>

[아시아엔=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인권운동가] “한열이가 회갑이란다. 래군이는 올해 몇 살이냐?”

망월동 민주열사묘역에서 만난 5월어머니회 누님들이 내게 건넨 말씀이다. 누님들은 어느덧 일흔일곱이 되셨다. 긴 세월을 함께 보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39주기 이한열 추모식에는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온 동문들과 광주에서 오신 분들, 그리고 멀리 강원도에서 온 우상호 도지사, 유가협 회원 등이 함께했다. 연세대 재학생들과 한열이의 모교인 진흥고 학생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추모식의 하이라이트는 동문들의 춤 동아리인 ‘춤패 연’의 학춤 공연이었다. 당장이라도 쏟아질 듯한 하늘을 배경으로 희디흰 옷자락을 나풀거리며 날아오르다가 문득 멈춰 서 한 다리로 정지한다. 멈춘 듯 움직이고, 움직이는 듯 멈추는 그 춤이 신비로웠다.

이들은 한열이의 회갑을 축하하는 선물이라며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한열이의 동기 몇몇은 이 공연을 위해 처음 춤을 배우고 몇 달 동안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들의 정성으로 마련한 공연이었으니 더욱 뭉클했다.

내년은 40주기다. 박종철도, 이한열도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종철이는 1964년 4월 1일생, 한열이는 1966년 8월 29일생이다.

40년 만에 차려주는 생일상. 그들이 바라던 민주주의를 담은 새로운 헌법이라면 더없이 좋은 생일 선물이 될 텐데….

요즘은 1987년 민주화 40주년이 되는 2027년을 어떻게 맞이할지 고민하고 있다. 내년에는 개헌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세대생 이한열씨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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