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넘어 ‘K-스피치’ 시대로…세계한국어웅변대회, 차기 유치 경쟁 본격화

캄보디아 대사관·주나고야 총영사관, 2027년 ‘제31회 대회’ 유치 경쟁
올해 10월 여주 세종대왕 영릉서 30주년 대회… 지구촌 한국어 열풍 입증
전 세계를 휩쓴 K-팝과 K-드라마 등 ‘K-컬처’ 열풍이 이제 ‘K-스피치’라는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회장 김경석)가 정부 관계 기관의 후원을 받아 매년 개최하는 ‘세계한국어웅변대회’가 해외 한국어 학습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차기 대회 유치를 위한 국가 간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맞아 오는 10월 8일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 특설무대에서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본선 무대에 오를 국가별 대표 연사를 선발하기 위한 예선 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27년 열릴 ‘제31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를 자국에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대회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현재 유치 경쟁은 캄보디아와 일본 나고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먼저 주캄보디아 대한민국대사관은 지난 3월 30일 열린 ‘제14회 캄보디아 한국어 웅변대회(제30회 세계대회 예선)’에서 유치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는 축사를 통해 “2027년은 한국과 캄보디아가 수교 3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이를 기념해 제31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를 캄보디아에서 개최해 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김 대사의 적극적인 제안에 현지를 방문한 중앙본부 김경석 회장과 최봉석 캄보디아본부 회장, 김성수 이사장 등 협회 관계자들은 물론 현지 참가자들과 외교가의 관심도 집중됐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개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나고야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20일 일본 대표 연사 선발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최병주 일본본부 회장은 K-스피치 특강과 격려차 방문한 김경석 중앙회장과 함께 주나고야 대한민국총영사관을 찾았다.
최 회장은 정미애 주나고야 총영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차기 대회를 나고야에 유치할 수 있도록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 기관으로 참여하는 등 행정적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 총영사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세계한국어웅변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각국 외교 공관이 앞장서 대회 유치에 나서는 이례적인 풍경은 그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한국스피치웅변협회 관계자는 “K-스피치가 전 세계인을 하나로 잇는 강력한 문화외교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여주에서 열리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 기념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각국 공관과 본부가 제출한 유치 제안서를 면밀히 검토해 차기 개최지를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