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개포동의 기억을 기록하다”…‘개포동 50년사’ 주민 참여 본격 추진

개포동 50년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개포동 50년사’ 편찬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개포2동주민자치위원회는 반세기 동안 축적된 지역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주민 참여형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이에 함께할 인물과 기록을 찾고 있다.

이번 사업은 재건축과 도시 변화 속에서 희미해져가는 지역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개포동에서 성장한 세대조차 고향에 대한 인식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계기가 됐다.

편찬 대상은 단순한 연표나 행정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의 기억, 삶의 이야기, 공동체 활동 등을 구술 기록 형태로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고령 주민들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작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포동 사람들 50명을 만나다’ 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된다. 최소 30명에서 최대 50명의 주민을 인터뷰해, 개포동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는 과거 거주민뿐 아니라 현재 지역을 이끌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1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약 18개월이며, 자료 조사와 구술 기록 수집, 원고 정리 및 편집 과정을 거쳐 약 1000부 규모의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다. 주민 10~20명이 참여하는 편찬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단체와 자율 모임도 함께 협력할 방침이다.

컨테이너로 만든 개포4동 자율방범대 앞에서 포즈를 취한 개포동 토박이 이영찬씨

한편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개포동 50년사 함께 만들 분을 찾습니다’라는 홍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록 사업을 넘어, 주민 스스로 지역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포동은 구룡산과 대모산, 양재천을 끼고 형성된 전통적인 마을에서 출발해, 1975년 행정동 설치 이후 급격한 도시 개발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특히 1980년대와 2020년대 두 차례의 대규모 재건축은 주민 구성과 삶의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개포동 50년사’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곳에서 누가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다. 단순한 지역 기록을 넘어,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기억을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포2동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개포동의 역사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에 있다”며 “작은 기억 하나라도 모이면 마을의 큰 이야기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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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완

세계로신문 대표, 파리동포신문 '오니바' 창간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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