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가만히 멈춰 있기

“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사 백성에게 말하게 하신 일 곧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일이 다 마치기까지 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가운데에 서 있고 백성은 속히 건넜으며”(여호수아 4:10)
가만히 있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공부를 배우기 전에 먼저 가만히 있는 법부터 배웁니다. 학생은 수업 시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어야 비로소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 들어가도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가만히 있는 법입니다. 뛰기 전에 ‘차렷’을 배우고 총을 쏘기 전에 바둑알을 총열에 올려두고 떨어뜨리지 않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불안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내 안에서 나를 재촉하는 욕망과 싸워서 승리한 상태가 ‘멈춤’입니다. 쉴 새 없이 들끓는 조바심을 다스리지 못하면 우리는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강을 다 건너기까지 강 한가운데서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만히 있었지만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타인이 안전해질 때까지 밀려오는 물을 막아서고 있었습니다.
시대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성적 타락이, 물질에 대한 탐욕이, 자기 과시가, 비방과 불평이, 질투와 시기가 마치 폭우에 불어난 강물처럼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물살 속에서 떠밀리듯 살아갑니다. 서둘러 반응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시대는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움직여라, 반응하라, 증명하라, 생산하라, 성장하라, 더 빨리 가라’고 재촉합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이런 시대의 강을 건너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시대는 물이 잔잔하고, 어떤 시대는 유난히 물살이 거칩니다. 우리는 어떤 시대의 강을 건너고 있는 걸까요?
부모는 아이가 성장기의 강을 건너기까지 세상의 물을 막고 서 있는 사람입니다. 교사는 학생이 배움의 강을 건널 때까지 가운데 서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세상의 강물을 막아서라고 세상 한복판으로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신앙은 바쁜 삶에 종교 활동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자기 속도를 포기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내가 빨리 건널 수 있어도 다른 사람이 건너기까지 서 있는 것, 그것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우리의 방식입니다.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죽음의 강’을 건너기까지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심으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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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묵상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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