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아시아엔 다국어판 플랫폼을 통해 공유됩니다.
[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신드쿠리에 편집장] 공식회의는 시대나 문화권을 막론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곤 한다. 회의 참석자들은 평소엔 사용하지 않을 법한 길고 복잡한 용어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한다. 엄중함 속에서도 작은 철자의 혼동이 예기치 못한 웃음을 이끌어낸 사례가 있다. 최근 파키스탄의 국가식량안보 상임위원회에서 열린 회의가 그랬다.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생태계와 생계관리 공동행동계획’(Community Action Plan for Management of Sustainable Ecosystem Lives and Livelihood, 약칭 Camell) 프로그램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하나 있었다. 프로그램의 약칭인 Camell과 파키스탄에서 흔한 동물인 camel(낙타)의 발음이 매우 유사했던 것이다.
그 누군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낙타를 입 밖으로 꺼낸 순간 생태계 프로그램은 뒷전이 돼버렸다. 특히 회의를 주재한 시드 마스로르 아산 위원장은 매우 엄숙하게 타르파르카르 사막 지대의 낙타를 보호하고 개량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지 물었다. ‘Camell’ 관련 자료를 준비해온 담당 공무원들은 ‘내가 회의장에 잘못 들어왔나’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모든 이들이 혼란스러워하던 그 때, 다네시 쿠마르 상원의원이 강력한 한마디를 던졌다.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Camell’과 ‘camel’을 구분하지 못하냐고 일갈한 것이다. 회의장의 모든 이들은 웃음을 참느라 진땀을 흘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관록의 말릭 라시드 국무부 장관은 매우 차분하게 “낙타 사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회기에는 관련 자료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혼돈 속에서도 매우 안정적이고 현명한 대처였다.
우스꽝스러운 이 순간을 헌법 논쟁으로 몰고 간 사람도 있었다. 국가식량안보 상임위원회의 위원인 아이말 왈리 칸은 “18차 헌법 개정 이후에도 연방 정부가 여전히 낙타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법을 집행할 권한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파고든 것이다. 파키스탄은 낙타조차 헌법 상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나라다.
마침내 파키스탄 농업연구위원회의 한 위원이 총대를 멨다. 그는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었던 ‘Camell’은 ‘camel’(낙타)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약자라고 설명했다. 그 순간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뒤를 이은 시드 마스로르 아산 위원장의 한마디가 압권이었다. “낙타는 알파벳 ‘l’이 한번만 들어가는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겁니까?”
이 에피소드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다음과 같은 이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사한 발음과 알파벳 ‘l’ 한 글자에서 온 착오가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든 에피소드였다. ‘Camell’이든 ‘camel’이든 적당한 웃음은 국민들, 더 나아가 국가의 건강에 이롭게 작용한다. 한편으로는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얼마나 내용을 숙지하지 않았으면 프로그램과 낙타의 이름을 혼동했을까’라는 씁쓸한 질문이 떠오른다.
아시아엔 영어판: Pakistan: When “Camell” Became Camel – THE A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