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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석방-단식 농성, 파키스탄 저항의 상징 ‘신디 이남’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이남 아바시의 체포 당시 모습을 AI로 재가공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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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신드쿠리에 편집장] 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의 인권운동가 이남 아바시(Inam Abassi), 일명 ‘신디 이남'(Sindhi Inam)은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작가이자 편집자, 출판인인 아바시는 오랫동안 불의에 맞서 싸워왔다. 그는 월간지 ‘나오 니야포'(Nao Niyapo, 새로운 메시지)를 통해 신드 주민들의 사회·경제·문화·정치적 권리를 설파해 왔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하는 세상 속에서 아바시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약 5년 전, 그는 국가 정보기관에 의해 연행되며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파키스탄에선 이처럼 소리 소문 없이 행방불명 되는 ‘강제실종자’들이 수백명에 달한다. 아바시는 그로부터 약 1년 간의 구금 생활을 견뎌야 했다. 어떠한 혐의도 입증하지 못했던 당국은 그를 결국 석방했다.

세상으로 나온 아바시는 침묵을 지키는 대신 더욱 강하게 투쟁을 이어갔다. 출판 활동을 재개하는가 하면, 카라치 기자클럽 앞에서 수개월 간 단식 농성을 벌이며 거리 투쟁에 나섰다. 그의 행보는 목소리를 잃은 이들의 등불과도 같았다.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생명이 희생될 때마다 아바시는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고, 이에 국가는 또다시 그를 구금했다.

재차 석방된 그는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물론,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지도 않았다. 매주 일요일 카라치 기자클럽 앞에서의 단식 농성 또한 계속했다. 그러나 작년 초, 그는 신드 주 모로에서 공동체와 연대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체포되고 말았다. 그는 집이 화재로 전소된 피해자들과, 주 장관에 의해 가족을 잔혹하게 잃은 유족들 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1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다.

얼마 전 아바시는 굴욕적인 조건을 받아들인 끝에 석방됐다. 매일 관할 경찰서에 출두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언론으로 돌아가 투쟁을 계속했다. 지난 5월 말, 그는 ‘나오 니야포’ 재창간을 발표하며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기고를 요청했다. 이남은 필자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기고를 부탁했다.

그러나, 기고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국가가 움직였다. 이남이 기고자들에게 연락을 돌린 지 불과 이틀 만에 경찰에 연행된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끈질긴 항의와 법원의 직접 명령에 따라 당국은 결국 그의 구금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이남 아바시는 이번만큼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2026년 5월 30일 토요일, 수갑을 찬 채 법정에 선 이남 아바시는 조금도 기개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남 아바시의 일생은 권력에 항거하는 사람들이 마주해야 할 잔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체포와 석방, 단식농성이 반복됐지만 그는 결코 위협에 굴하지 않았다. 신드 주 민중이 존엄과 정의, 기본권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신디 이남’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엔 영어판: The Unbroken Voice  – THE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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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르 아이자즈(Nasir Aijaz)

파키스탄, 아시아엔 파키스탄 지사장, PPI(Pakistan Press International)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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