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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쿠반 압디멘 센트럴아시안라이트 발행인]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이하 키르기) 대통령이 캄치벡 타시예프 국가안전위원회(GKNB) 위원장과 그의 측근들을 해임했다. 이에 따라 국가안전위원회의 9개 부서를 이끌었던 주마글벡 샤브단베코프 소장이 GKNB 위원장 대행으로 임명돼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자파로프와 타시예프가 다년간 구축해온 정치적 동맹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두 사람은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부문에서 공조해 왔으며 주목할만한 성과도 이룩했다. 타시예프는 특히 국가안보와 부패척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 스스로도 자파로프와의 관계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키르기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정치동맹의 붕괴
자파로프 대통령은 대변인실을 통해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타시예프의 해임을 결정했으며,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파로프 대통령은 타시예프가 국가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인사는 키르기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연합의 종말을 의미한다. 타시예프는 직전 대통령이었던 소론바이 젠베코프가 2020년 부정선거 논란으로 사임한 이래 자파로프의 핵심 측근으로 GKNB 수장을 맡으며 안보 분야를 총괄해왔다.
이같은 갑작스러운 인사는 대통령 임기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뤄졌다. 2주 전, 전직 국회의원 이스학 마살리예프는 “2021년 채택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제한된다”며 자파로프의 임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자파로프는 자신이 2017년 헌법에 따라 선출돼 6년 임기가 적용된다고 반박했다.
해당 사안이 전국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정치, 법률 전문가들도 대통령의 임기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은퇴한 공직자 그룹 75인이 자파로프에게 조기 대선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대중은 오래 전부터 자파로프-타시예프 듀오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두 사람 모두 야망이 큰 만큼 언제든 갈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타시예프가 다가올 선거에서 차기 대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실제로 타시예프는 그의 고향인 남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또한 국회의장이라는 강력한 우군도 확보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파로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섣부른 판단이었으며, 그의 입지를 크게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파로프의 지지층 일부가 이탈해 다가올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자파로프의 지지율은 굳건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8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다.
자파로프 대통령의 집권 5년 동안 키르기는 정치적 안정을 이뤘으며, 새 헌법 채택을 위한 국민투표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과거에는 정국 불안으로 사회적 불만이 팽배했던 국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였다. 그러나 자파로프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은 그동안 잠잠했던 키르기에 잠재적 갈등요소를 남겼다.
아시아엔 영어판: President of Kyrgyzstan Unexpectedly Removes Closest Ally from High-Ranking Position – THE A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