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耕, 묵정밭 먼저 갈아-2026년 序詩

여류 이병철 짓고 쓰다


씨앗을 묻기 전에
묵정밭 먼저 갈아야 하리.

내 마음 밭과
세상의 밭 모두
띠풀과 가시덤불 짙게 우거졌으니

저 묵정밭에서 자라는 건
각자도생의 차디찬 눈길
불신과 단절, 두려움과 탐욕
아집과 위선의 끈질긴 독초들 뿐

저 묵정밭 갈아엎지 못하면
새싹 돋아날 수 없으니
저 독초들로는
생명의 밥상 마련할 수 없으니

새봄에는
내 안의 묵정밭 먼저 갈고
세상의 묵정밭
함께 갈아엎어야 하리

그 새 땅에 호혜 상생의 따뜻한 환대
감사와 공감, 연대와 돌봄
그 모심과 살림의 씨앗
다시 뿌려야 하리.

갈아엎은 땅에서만
새 씨앗 튼실히 움터 꽃 피우고
가슴 속 깊이 잠든 노래 깨어나
하늘 새롭게 열리느니

그 새 땅에서
모심으로 함께 사는 세상
우리 다시 일구어야 하리니.

이병철

시인, 생명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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