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의 장막을 거두고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 이제 비상의 몸짓을 펴는 러시아… 광음 속에 걸어 왔던 과오의 발자국은 해인(海人)의 가슴과 바다 빛으로 정결하고 함께 하는 항로로 장도에 오를지니 너 러시아여! 장(帳)을 열고 나아가라.”
1993년 9월 27일은 대한민국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여 양국 해군 간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상호 신뢰 구축과 군사교류 증진에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한 날이다.
위의 글은 러시아 방문 함대의 기함(旗艦, 함대가 구성될 때 기준이 되며, 함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이 편승하는 함정)인 ‘전남함’의 ‘함장’으로서 대한민국과 러시아간의 관계 개선과 우리 해군이 대양해군으로의 발돋움을 기원하면서 필자가 쓴 글이다.
세계의 모든 해군이 바다를 매개로 하여 서로 통하고 복장의 색깔도 백색과 흑색으로 이루어진 공통점이 있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지만, 당시에도 공산주의 국가였고 무척이나 폐쇄적이고 이질적인 그들이었기에 그들과의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느라 고심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난 11월 25일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3500톤급 울산급 호위함 전남함(FFXBatch-III) 진수식’이 열렸다. 필자는 제4대 전남함(FF-957) 함장자격으로 다녀왔다.

전남함은 1999년 제1연평해전에 참전하는 등 30여년 간 우리 바다를 지킨 호위함(FF-957)의 이름이다. 지난 2022년 퇴역했고, 신형 호위함(FFG-831)이 그 이름을 물려받았다.
전남함(FFG-831)은 위상배열레이더(MFR),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 유도탄 등 전투체계뿐만 아니라 주요 탐지장비 및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로 갖춰진 국내 함정 건조기술의 집합체라 무척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전남함(FFG-831)’이 빛나는 전통과 뛰어난 능력으로 우리 해군의 주력함으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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