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년만에 복원 연쇄활동악극 ‘산너머 남촌에는’ 감상법

공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15일(수) 오후 4시, 마포아트홀에서 펼쳐질 한국형 악극 ‘산 너머 남촌에는’은 단순한 무대 복원이 아니다. 1919년 단성사에서 선보인 한국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의 예술적 뿌리를 다시 확인하는 시도다. 일제강점기의 기술과 열망, 예술가들의 도전이 숨 쉬는 이 작품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감동을 담고 있다.

‘의리적 구토’는 김도산이 극본·연출하고, 연극과 영상을 결합한 ‘연쇄극(連鎖劇)’ 형식으로 1919년 10월 단성사에서 상영되었다. 당시 관객들은 연극과 영사의 전환에 호루라기 신호를 사용했고, 복수와 의리, 정의의 서사를 통해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이후 연쇄극은 한국의 대중 공연문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었다.
이번 공연은 그 전통과 정신을 이어받아, 영상과 연극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무대로 재탄생한다. 연출을 맡은 장광혁 감독은 “106년 전의 예술혼은 향수가 아니라 오늘에도 울림을 주는 가치”라고 말한다. 그는 과거의 예술가들이 지녔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표현의 열망을 현대의 무대 언어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이틀 남은 지금, 일반 관객의 관심을 끌 요소도 많다. 첫째, ‘복합 예술의 복원’ 시도다. 영상과 무대, 음악과 드라마가 교차하며 관객은 시간과 매체를 넘나드는 체험을 하게 된다. 둘째, ‘문화 유산의 현재화’다. 단순히 오래된 것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오늘의 맥락과 연결해 새롭게 가꾸는 작업이다. 셋째, ‘공감과 기억’이다. 서민의 삶, 의리와 복수, 공동체적 상처-이런 정서는 과거와 지금 모두에 공명할 수 있는 감정이다.
주최 측은 이 작품이 단순 복원이 아니라 창작적 확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공연은 마포아트홀 무대 위의 역사가 될 것이며, 관객 또한 한 시대로부터 다른 시대로 이동하는 증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