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세계칼럼

10월 12일 ‘컨트리 포크송’ 존 덴버 28주기…자연과 인간, 노래로 세상을 품은 사람

존 덴버

10월 12일은 미국 컨트리 포크 가수 존 덴버(John Denver)가 별세한 날이다. 본명이 헨리 존 도이첸도르프 2세(Henry John Deutschendorf Jr.)인 그는 1943년 12월 31일, 뉴멕시코주 로스웰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말 포크 음악단에 들어가 음악가로서 발을 내디딘 그는 1970년대 들어 가장 유명한 통기타리스트이자 가장 유능한 아티스트 가운데 한 명이 된다.

싱어송라이터, 음악 프로듀서,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한 그는 거의 300곡에 달하는 곡을 발표했으며, 이 중 200여 곡이 자작곡이다. 이 음반들의 전 세계 판매량을 합하면 3,300만 장 이상이다. 또 컨트리 음악 차트, 빌보드 핫 100,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차트에서 골드 12번, 플래티넘 4번을 받았다. 주로 통기타로 자연 예찬, 도회에 대한 그리움, 음악에 대한 열정 등을 주제로 노래했다. ‘컨트리의 황제’라는 별칭을 수여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존 덴버

<Take Me Home, Country Roads>, <Annie’s Song>, <Rocky Mountain High>, <Calypso>, <Thank God I’m a Country Boy>, <Sunshine on My Shoulders> 등이 있다. 특히 <Take Me Home, Country Roads>는 명실상부한 대표곡으로, <Annie’s Song>은 전처 애니 마르텔을 그리는 애절한 곡조로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으로 이름 나 있다.

그는 1990년대 들어 우주 탐사를 성원하거나 음악 검열에 반대하고자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등의 사회운동을 시작했다.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냈으며, 콜로라도에 대한 각별한 사랑은 그가 부른 여러 곡을 통해 나타나 있다. 환경운동가로서의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1997년 10월 12일,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공항 인근에서 실험용 ‘루탄 롱-EZ 카나드’ 경비행기로 ‘일련의 접지 후 이륙(touch-and-go landings)’ 연습을 하던 중 150m 상공에서 기체가 바다에 추락해 54세를 일기로 숨졌다. 비행 당시 음주 비행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는 것이 알려져, 음주 비행으로 인한 사고 의심 여지가 제기되기도 했다.

1974년 그는 미국의 계관시인으로 임명되었고, 2007년 콜로라도주 상·하원은 <Rocky Mountain High>를 주가(州歌)로 지정하였다. 생전에 그래미상, 에미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사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윤재석

'조국 근대화의 주역들' 저자, 傳奇叟(이야기꾼), '국민일보' 논설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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