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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석의시선] 이스라엘, 이란 공습…양국 확전 우려 ‘중동평화 먹구름’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왼쪽)-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이스라엘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핵과 미사일 시설을 비롯, 수십 곳에 기습 공습을 단행함으로써 이-이 전쟁의 확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호세일 살라미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숨졌다고 IRGC와 이란 국영방송이 전했다. 그뿐 아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10여년간 이끌었던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핵심 보좌역이다.

또 과학자인 페레이둔 아바시 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다바니와 모하마드 메흐디 테헤란치 전 이슬람 아자드 대학교 총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군 수뇌부와 안보 및 핵 두뇌가 한꺼번에 희생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의 조속한 반격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결정적 시점에 있으며, 임무를 완료할 때까지 필요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추가 공습을 시사했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짙어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떠오르는 사자(獅子)’로 명명된 이번 공습 이유에 대해 “이란은 수년 동안 중동 전역의 대리인들을 통해 테러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지휘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 국가를 상대로 직간접적인 테러작전을 수행해왔으며, 핵무기 획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테러 공격의 주범”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란 정권의 손에 있는 대량살상무기(WMD)는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전 세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목표를 가진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RGC는 “시온주의가 적의 침략에 단호하고 가혹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이 범죄는 백악관의 사악한 통치자들과 미국 테러정권의 인지 하에 저질러졌다”고 덧붙임으로써 미국의 용인 내지 방조를 시사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공습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중동) 지역의 미국 군대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밝히고 “이란이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 시점은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열기로 한 15일 이틀 전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노림수를 엿볼 수 있다.  5차까지 열린 미-이란 핵 협상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전면 폐기하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하며 협상이 교착에 빠진 바 있다.

윤재석

'조국 근대화의 주역들' 저자, 傳奇叟(이야기꾼), '국민일보' 논설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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