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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판 덩케르크 ‘1975 사이공 대탈출’…해군 극비 구출작전 반세기만에 공개

대한민국 해군이 1975년 사이공 함락 당시 수행한 극비 철수작전 ‘십자성 작전’의 실화가 반세기 만에 책으로 공개됐다. 하다출판사는 이문학 예비역 해군 중령과 정호영 국방전문기자가 공동 집필한 <1975 사이공 대탈출>(432쪽, 18,500원)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1975년 4월 30일 베트남전 종전 직후 사이공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해군의 구출작전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 당시 해군은 상륙함(LST)을 비밀리에 투입해 사이공 주재 공관 직원, 교민, 현지 협력자 등 1,902명을 단 한 명의 사상자 없이 안전하게 탈출시켰다.
십자성작전은 대한민국 정부가 처음으로 시행한 대규모 해외 자국민 철수작전으로, 외교적 민감성과 군사기밀로 인해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작전 주도자인 이문학 예비역 중령의 증언과 기록, 그리고 정호영 기자의 취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책에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 외교·국방 당국의 대응, 미군과의 갈등과 공조, 대사관의 대응 등이 입체적으로 담겨 있으며, 베트남전 파병 이후의 한국 외교와 경제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하다출판사는 “이 책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국가 위기대응의 교훈을 담은 기록”이라며,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수 ‘미라클 작전’과 수단 철수 ‘프라미스 작전’ 등과 함께 십자성작전이 대한민국 위기관리 역량의 기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