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지금 함께하는 이들과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그 나라는
물질적으로 잘 사는 나라이기보다는 사람살이가 살맛 나는 나라이네.
나에게 살맛 나는 나라란
부자가 되기 위해 서로 앞다투는 나라이기보다는,
그래서 부자들이 많은 나라가 되기보다는,
이웃을 배려하고 돌보는 따뜻한 마음과 다정한 손길을 가진 이들이
서로 챙기고 어울려 사이좋게 사는 나라
좋은 사람들이 많은 그런 나라이네
좋은 사람 없이는 좋은 나라 또한 없다네
나라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기 때문이네
좋은 사람이란 마음 씀씀이와 삶의 태도가 밝고 바른 사람이네
나를 생각할 때 다른 이들도 함께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며,
다른 이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어려움에 공감하여 돕고자 하는 마음이며,
다른 이들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배려하는 마음이고
자신과 세상에 정직한 마음이며
부끄러움을 알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자기 말과 행동에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이자 태도이네
이런 마음가짐과 삶으로 사는 사람들이 사이좋게 사는 나라가 좋은 나라
내가 살고 싶은 그 살맛 나는 나라라네
좋은 나라를 위한 지도자란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이 살맛 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라를 함께 이끄는 좋은 사람이네
그러므로 살맛 나는 나라를 위한 좋은 지도자란
무엇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어야 하네
좋은 사람이 아닌 사람이 결코 좋은 나라를 이끌 수는 없기 때문이지
나라 살림이 보통 살림살이보다 훨씬 크고 복잡해서
이를 맡길 사람에게 더 많은 자질과 능력이 요구된다고 흔히 말하지만
그 모두가 좋은 사람이 된 다음에 필요한 것들이라네
좋은 지도자의 조건이란 그냥 좋은 사람보다
자신의 책임감에 더 충실하고
스스로와 세상에 대해 더 솔직하고 투명하게 열려 있어
믿고 신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네
큰 살림을 맡은 나라 살림꾼이라는 강한 책임감으로
이 나라가 더욱 살맛 나는 나라가 되기 위한 방향과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
나라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민에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언제나 낮은 자세로 깊게 귀 기울여 듣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앞장서서 실천하고
그 책임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싶네
지금 이 나라의 정당과 정파와 진영이란 모두 허상이고 말장난과 같은 것이네
무엇이 진정한 보수이고 어떤 것이 올바른 진보인가
흔히 우리 정치를 삼류정치라고 하지만
이미 정치판은 정상배 수준을 넘어 양아치와 파렴치범의 소굴이 되었네
저마다 자기가 이 나라를 잘 살게 하겠다, 진짜라고 하지만
매번 나라를 망치는 것은 그들이었고
그때마다 망쳐진 나라를 일으켜 다시 세운 것은 언제나 좋은 사람들의 노고와 헌신이었네
말 잘하고 똑똑하고 요령 있게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온 사방에 널려있다네
좋은 지도자란 자신이 뛰어난 역량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나라 살림을 꾸리는 일에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이들에게 필요한 역할을 맡기고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잘 돕는 것에 있다네
권력이란 칼과 같다네
탐욕에 눈먼 자들에게 칼이 잘못 주어지면
나라를 살리는 게 아니라 상하게 하고 거덜 나게 할 수 있다네
이번만은 양아치 무리가 아닌
제대로 살아온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네
그의 언행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을 사람
나라 살림을 믿고 안심하며 맡길 수 있는 사람
편 가르며 내치는 것이 아니라 보듬고 함께 가는,
넉넉한 품과 뜨거운 가슴과 맑은 눈빛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친구였으면 하는 그런 사람에게
내 나라 살림을 부탁하면 좋겠네
사람이 곧 그 세상이라네
좋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네.
그런 좋은 사람이 이끄는 나라가
이미 좋은 나라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