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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발로 찾은 한국 고대사’…40년 역사현장 답사 동원참치 CEO 출신의 ‘역저’

발로 찾은 한국 고대사

김종성 저자의 <발로 찾은 한국 고대사>(한국학술정보, 2025.3.7)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저자는 책상 위의 이론을 넘어 실제 유적지를 발로 밟으며 얻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고대사의 흐름을 재조명한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한국 고대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문헌에서 발로 옮긴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김종성 신간 <발로 찾은 한국 고대사>는 제목 그대로 ‘현장을 통해 본 역사’라는 점에서 독자에게 신선함을 제공한다. 이 책은 저자가 40여 년간 직접 유적지를 답사하며 고대사의 흔적을 추적한 기록이자 역사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한무제릉 앞에서 저자

고대사의 실체를 발로 찾다

저자는 대학 시절부터 품어온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책상 위 문헌 연구에 머물지 않고 직접 유적지와 사료의 현장을 찾아 나섰다. 이 책은 그 여정의 결실로, 고구려·백제·신라의 흔적을 비롯한 한국 고대사의 현장 곳곳을 발로 누비며 역사적 사실을 입체적으로 정리하고 재해석했다.

<발로 찾은 한국 고대사>는 여느 역사책과 달리, 방대한 문헌보다는 저자의 현장 탐방기와 역사적 단상, 비판적 고찰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특정 지역의 유적지나 사료를 중심으로 고대사 속 이슈를 풀어간다. 저자는 단지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현장이 말해주는 또 다른 진실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나라도 아니고 물어물어 도착한 중국 의현 지역 옛 흙성 흔적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을 때 그 환희란…<사진 김종성>

‘역사는 기록보다 체험이다’

저자는 “책으로만 역사를 연구하기엔 너무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다”며 “특히 왜곡된 사관이나 정치적 해석에 가려진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직접 현장을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탐방이 미진한 부분도 솔직히 인정하며, 더 많은 연구자들이 ‘발로 걷는 역사학’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책은 문헌에 의존해온 전통적인 역사 서술 방식에 일침을 가하면서도, 현장 중심 연구가 학문적으로도 유의미한 틀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바로 위 토성이 있었음을 알리는 의현 옛성 유적 표지석. 홍정구성지라고 적혀있다.

역사 교육의 실천적 교본

<발로 찾은 한국 고대사>는 고대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역사 교사, 교육자, 연구자들에게도 실질적 도움이 된다. 특히 고대 유적을 답사하거나 지역 역사를 교육하려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현장 지침서가 될 수 있다.

하루 1장씩 정해 읽거나, 각 지역 유적 탐방 전후에 읽는 것도 효과적이다. 책에 소개된 현장을 실제로 방문하면서 저자의 시선과 비교해보는 방식도 추천할 만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생동감’이다. 문헌에서 찾기 힘든 ‘현장의 공기’와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학술적 체계를 기대한 독자에게는 구성이 다소 자유롭고 서사적인 점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전자책으로 제작된다면 접근성과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탐방지 사진, 지도, 현장 음성 등을 연동한 디지털 기능을 추가할 경우, 교육 콘텐츠로서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발로 찾은 한국 고대사

‘현장 역사학’의 의미와 시사점

김종성 저자의 역사적 관점은 일종의 ‘현장 중심 역사학’이다. 이는 20세기 중후반의 역사실증주의가 텍스트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점을 반성하고, 실제 유적과 지형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맥락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다. 이는 한국 고대사를 단순히 정치사·왕조사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의 역사’, ‘지리적 역사’로 확장하려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런 관점은 특히 한국 고대사가 중국·일본과의 사서 비교 속에서 왜곡되거나 침묵당했던 점들을 바로잡는 데에도 유효하다. 책에서 다룬 여러 유적지와 고고학적 탐사 내용은 기존 정설을 반박하거나 보완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동원참치 CEO와 부회장 출신답게 직접 방문한 유적지와 그에 얽힌 역사적 사건들을 날줄과 씨줄로 엮어 낸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현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곳곳에서 확인한다.

김종성 저자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호서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대기업(동원참치)의 CEO와 부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사)한국항만물류협회 회장직도 수행하였다. 현재는 경영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사)국학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국학과 관련한 단체 활동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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