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풀로 태어난 나는 산이나 들녘에 뿌리 내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세월을 보냅니다.
때로는 길섶에 뿌리를 내려 수많은 사람과 황소와 강아지에게 짓밟혀 사경을 헤맵니다.
밟힐수록 더 강해지는 나는 죽다 또 살아나고 살아내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옆동네 꽃들은 사람들이 꺾어가고 파가고 하는데, 나는 사람들이 쳐다도 안보니 고독의 외로움 얼마나 잘된 것인지요.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온 나는
자유를 노래하며
이제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내 고향은 흙이며 땅이며
지구촌이라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