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시] ‘임진강’ 이춘우 “침묵과 헛기침 같은 세월을 아는 저 강”

임진강은 흐른다

굽어진 길을 돌고돌아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을 지나

저 멀고 먼 바다를 향해

아무도 반기지 않아도

힘차게 흐르고 있는

저 강을 보라

 

침묵과 헛기침 같은 세월을

아는 저 임진강은

오늘도 머언 길 떠나는 아들처럼

어서 가라고 어서 가라고 가라고

손을 흔들어대는

저 강을 보라

 

아, 황홀했던 잉태의 순간들을

기억하는 저 강은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오늘도 흐르고 있는 저 강을

저 강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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