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이름 앞에 무릎 꿇는 마음은 낮아지지 않았다.
우리는 어느 교회에 다니는지 당당히 말하고, 누구에게 배웠는지 길게 설명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당신에게 누구인가”라는 물음 앞에서는 오래 침묵한다.
왜일까.
그 이름을 몰라서일까.
어쩌면 너무 쉽게 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입술에 익은 이름이 가슴까지 내려오기도 전에, 직분이 되었고 경력이 되었고 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다. 구원받은 은혜보다 내가 옳다는 확신이 커지자, 십자가 아래에서도 우리는 높은 자리를 찾았다.
시대는 화면마다 자신을 증명하라고 재촉한다. 종교마저 사람을 모으고 영향력을 드러내는 동안, 상처 입은 한 사람은 예배당 문밖에서 자기 울음을 삼킨다.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자의 후손, 메시아 그리스도.
죄와 죽음에 붙들린 인간을 찾아오셔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분을 알아갈수록 내 자랑은 짧아지고, 다른 사람의 눈물 앞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진다. 감추었던 잘못을 인정할 용기가 생기고, 용서받은 사람이기에 다시 사랑할 길이 열린다.
교회여, 우리 함께 물어보자.
우리가 지키려는 영광 한가운데
십자가 지신 주님이 계시는가.
오늘도 자신의 이름을 높이다 지친 사람에게, 종교의 문턱에서 돌아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을 들려주자. 우리의 삶으로 그 사랑을 전하자.
예수는 그리스도.
내가 높아지려 붙들었던 손을 펴고
주님의 은혜로 다시 사람을 품는 자리에서,
그 이름은 나의 고백이 된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