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칼럼

[김서권 칼럼] 예언은 넘치는데, 이웃의 아픔은 보이지 않는가

주여, 남의 눈을 열겠다고 나서기 전에 제 눈부터 열어 주소서.-본문에서 <AI 생성 이미지>

영적인 눈을 뜨게 하라.
사도행전 26:18.

오늘도 화면 속에서 누군가는 내일을 예언한다. 하나님의 뜻이라 말하고, 자신만이 시대의 비밀을 안다고 외친다. 불안한 사람들은 그 목소리 곁에 모여들고, 어느새 질문하는 일조차 믿음 없는 행동이 된다.

한 번 들은 말은 다음 말을 부르고, 같은 주장들이 화면을 채운다.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세상. 우리는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서, 바로 곁에서 무너지는 한 사람의 마음은 읽지 못한다.

하나님의 이름을 자주 부르면서도 사람의 현실에는 눈을 감을 수 있다. 예언은 넘치는데 굶주린 이의 식탁은 비어 있고, 확신은 뜨거운데 상처 입은 이의 이야기를 들어 줄 귀는 없다.

바울도 한때 자신의 확신에 갇혀 있었다. 하나님을 위한다는 열심으로 사람을 붙잡고, 진리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교회를 박해했다. 눈은 떠 있었으나, 자신이 누구를 대적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께서 그를 멈추셨다.

이후 바울은 아그립바 왕 앞에서, 주께서 자신을 보내신 목적을 증언했다. 사람들의 눈을 열어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시려는 부르심이었다.

아, 복음의 사람은 다른 이의 눈을 자기에게 묶어 두는 사람이 아니다. 그 눈이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섬기는 사람이다.

내 말이 없으면 살 수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내려와, 말씀 앞에 스스로 서도록 돕는 사람. 두려움으로 붙잡았던 손을 풀고, 주께서 주시는 죄 사함과 거룩한 백성의 기업을 함께 누리는 사람이다.

여자의 후손 메시아 그리스도.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께서 우리의 구원자이시다. 그분의 빛 아래에서는 나의 확신도, 나의 해석도, 나의 열심도 살펴야 한다.

주여, 남의 눈을 열겠다고 나서기 전에 제 눈부터 열어 주소서.

듣기 좋은 말만 찾아다니던 마음을 깨우시고, 사실 앞에 정직하며 말씀 앞에 겸손하게 하소서. 화면 너머의 소문보다 곁에 있는 사람의 아픔을 깊이 보게 하소서.

예수는 그리스도.

이 고백으로 닫힌 화면에서 고개를 든다. 오늘 내가 만나야 할 얼굴이 보인다. 들어야 할 신음이 들린다.

주께서 눈을 열어 주셨으니, 이제 빛 가운데 걸으며 한 사람을 살리는 길로 간다.

예수는그리스도 이시라.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김서권

예수사랑교회 담임목사, 도서출판 HIM 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
AI 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