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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917] ‘고립무원’ 사우디, 이집트에 개입 요청

1. 중국 “이란 정당한 권익 지킬 것”
– 다음 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이란의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 중동 정세와 이란의 전략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아라그치 장관으로부터 중동 및 걸프 지역의 최신 상황과 이란의 향후 고려 사항을 청취.
– 왕 부장은 “현재 중동 형세의 지속적인 불안정은 국제 평화와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과 이란은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중국 역시 이란과 대화·협력을 강화하면서 이란의 정당한 권익을 잘 지킬 의향이 있다”고 말했음. 그는 “미국-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것은 당사국과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란과 미국이 이성과 절제력을 유지해 조속히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로 복귀하고, 현재까지 달성한 합의에 따라 협상 메커니즘을 재건하며, 각자 우려하는 문제에 관해 실질적인 협상을 할 것을 독려한다”고 했음.
– 또 왕 부장은 “우리는 이란이 걸프 국가들과 대화를 전개하고, 상호의 영토 주권과 국가 안보를 존중하면서 건설적인 방식으로 지역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각 당사국이 유효한 조치를 취해 호르무즈 해협을 조기에 개방하고 국제 항로의 안전과 국제 에너지 운송·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 그는 “우리는 지역의 긴장이 예멘과 홍해 방향으로 확산하는 것을 희망하지 않는다”며 “각 당사국이 국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음.
–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맺은 휴전 MOU가 아직 유효하다며 미국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음.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왕 부장에게 “이란은 충돌이 지속되는 것을 희망하지 않고, 외교적 해결 채널로 복귀하는 것을 희망하며, 동시에 자신의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이란 MOU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란이 이미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에 합의한 만큼 미국은 각 항의 약속을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음.
–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이 내놓은 중동 평화·안정 4대 주장 및 지역 공동 안보 촉진 4대 이니셔티브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이 환영·지지의 뜻을 밝혔으며, 중국이 지역 평화·안정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설명.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약 일주일 앞두고 이뤄졌음. 그는 5월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 일주일 전에도 베이징을 찾아 미국과의 협상 최신 상황과 이란의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중국과의 결속을 과시한 바 있음.

2, 틱톡 모회사 창업자 장이밍, 아시아 최고부자 등극
– 글로벌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43·張一鳴)이 아시아 최고 부자 자리를 꿰찼음. 17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장이밍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1천50억달러(약 144조원)를 넘어 세계 18위를 기록, 인도의 억만장자로 아다니 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19위)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부호로 등극. 장이밍의 현재 자산은 블룸버그가 2019년 3월 공개했던 130억달러(약 17조원)에서 8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 블룸버그가 블랙록과 피델리티, T.로 프라이스 등 투자회사들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장이밍의 재산은 이달에만 120억달러(약 16조원) 넘게 늘었음. 아다니 회장의 재산은 지난 6월에는 1천200억달러(약 165조원)까지 늘었으나 최근 몇 달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종목 비중 재조정과 유가·채권 수익률 상승에 따른 광범위한 주식 매도세 속에 감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비상장사인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10%의 리스크 할인을 적용.
– 장이밍의 부상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AI 산업 성장세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음. 틱톡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강한 규제와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장이밍이 창업한 바이트댄스는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음. AI 전문 리서치 회사인 옴디아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안 지에 수는 블룸버그에 바이트댄스가 AI 투자에 계속해서 집중했다면서 “(장이밍은) 상황을 잘 활용했다”고 말했음. 그는 바이트댄스가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플랫폼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
– 그가 아시아 부자 순위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아시아에서도 AI 붐에 올라탄 젊은 테크 거물이 제조업이나 에너지 분야 전통적인 부호를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옴. 중화권 매체들도 장이밍의 부상을 아시아 부(富)의 지형이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놨음.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는 장이밍이 에너지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인도의 억만장자를 추월했다는 점을 주목. 또 다른 경제매체 IT즈자는 “AI의 부 창출 능력이 전통 산업을 넘어섰다”고 의미를 부여.

3. 일본 미쓰비시UFJ, 방위산업에 본격 자금지원
–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은행이 방위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본격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전했음.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는 그동안 방위 산업 대출에 신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일본 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에 부합할 경우 대출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 미쓰비시UFJ의 이번 정책 전환을 계기로 일본 내 다른 대형 은행(메가뱅크)들도 방위 산업에 대한 융자 확대에 잇따라 동참할 것으로 예상.
– 그동안 은행권의 방산 대출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부 대기업의 일반 운전자금에 국한돼 왔음. 하지만 앞으로는 방위성 입찰 참여 기업과 무기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스타트업, 그리고 인공지능(AI)·센서·드론·위성 부품 등 이중용도(군사·민간 분야 모두 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대출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임. 다만 핵무기나 집속탄 등 비인도적 무기를 제조하는 기업, 분쟁 지역으로의 무기 수출에 사용되는 분야에 대한 자금 융자는 앞으로도 엄격히 금지.
– 이번 조치는 방위 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 금융권의 자금 공급을 독려해 온 일본 정부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 일본 정부는 2026년도 방위 관련 예산을 5년 전의 1.7배인 9조엔(약 80조원) 이상으로 확정하는 등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음. 여기에 민간 자금 유입까지 본격화하면 일본 방위 산업의 확장세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임.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연내 개정을 추진 중인 3대 안보 문서의 하나인 ‘방위력 정비 계획’ 초안을 인용해 내년도부터 2031년도까지 드론 등 무인 방위 장비를 약 5만2천 대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
– 방위력 정비계획 초안은 장사정 미사일 등 스탠드오프(원거리 타격) 방위 능력 강화에 5년간 현행의 2배에 가까운 9조엔(약 79조7천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 인공지능(AI) 및 무인 방어 능력 강화에 현행의 6배에 달하는 7조엔(약 62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 다카이치 정권 핵심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5년간 방위비 총액이 70조∼80조엔(약 620조∼708조원)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거론. 이는 2023∼2027년도 방위력 정비계획이 제시한 총액 43조엔(약 380조원)의 2배에 가까운 수치.

4. ‘수감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 아들, 미국 의회서 석방 호소
– 수감 중인 홍콩의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의 아들이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 의회에 출석해 아버지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음. AF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미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안 라이는 이날 미 의회·행정부 합동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나와 인도적 차원에서 아버지를 석방해달라고 촉구.
– 그는 “78세인 아버지는 홍콩에서 가장 나이 많은 정치범으로, 20년 형을 선고받았다”며 “곧 석방되지 않으면 감옥에서 생을 마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음. 이어 그는 “지미 라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달라. 그리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딸 곁에 앉을 수 있게 해달라”며 석방을 거듭 촉구. 지미 라이의 딸 클레어는 암 진단을 받아 이날 청문회에 불참.
– 지미 라이는 지금은 폐간된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애플데일리)의 창업자이자 사주로 홍콩 민주 진영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 의류업체 지오다노를 창업하는 등 자수성가한 사업가였다가 1989년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 그는 외국 세력과의 공모·선동적 자료 출판 등 세 건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유죄판결을 받았고 지난 2월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얀마계 미국인 정치학자 민 진의 부인도 같은 날 미 하원 외교위 산하 소위원회에 출석해 남편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호소. 민 진의 부인 실비아 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남편의 사건을 제기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음. 미 국무부와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미얀마 출신인 진 씨와 중국계 지진학자인 유린 천 박사 등 2명의 미국 국민이 부당하게 구금돼 있음.

5. 인도네시아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 싱가포르·말레이도 대기질 악화
– 최근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친 인도네시아에서 11년 만에 대규모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이웃국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대기질까지 악화. 16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등지에서 산불로 인해 발생한 호흡기 질환자 수는 지난 1일 5만891명에서 지난 9일 11만3천336명으로 급증. 위댜와티 인도네시아 보건부 대변인은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의 7개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1천250만명이 연기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
– 이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치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진 탓. 엘니뇨는 적도 인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기온과 강수 등 전 세계의 기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 2∼7년을 주기로 발생하며 보통 1년 동안 지속.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1∼7월 발생한 산불로 이미 20만2천㏊(헥타르·1㏊는 1만㎡)의 토지가 불에 탔으며 이는 서울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음. 현지 환경단체는 지난달에만 추가로 60만㏊가 산불로 탔다고 추산.
– 인도네시아 산림부의 산불 감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높은 열이 감지된 지점이 9천곳을 넘어 2015년 이후 한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달에도 현재까지 감지된 열점은 7천곳이 넘었음. 열점은 위성이 지표면의 온도 상승을 감지해 잠재적인 화재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점. 로이터는 올해 산불이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짚었음.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총 260만㏊였으며 2019년에도 산불로 100만㏊ 가까이가 탔음. 올해 피해 규모는 2019년을 뛰어넘는 것으로 전망.
– 인도네시아서 잇따른 산불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이웃국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대기질도 심하게 나빠졌음. 최근 싱가포르 환경청은 2019년 9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음. 지난주 싱가포르의 대기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10곳 중 하나로 꼽혔으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음.
–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가 있는 보르네오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기 기둥이 바람의 방향 변화로 인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유입된 연무와 함께 싱가포르 쪽으로 흘러들어왔다고 밝혔음.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도 대기질이 악화해 사라왁주 세리안 지역의 학교 108곳이 휴교 조치를 했음. 사라왁주가 있는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3개 국가의 영토로 나뉘어 있음.

6. 인도-파키스탄 해군 함정 해상서 충돌
– 오랜 앙숙인 이웃국 인도와 파키스탄의 해군 함정이 해상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양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상대국의 대사대리를 소환해 강력하게 항의.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5일 자국 해군 함정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훈련을 하던 중 인도 해군 함정과 충돌했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인도 함정이 파키스탄 해군 함정과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공격적으로 기동했고, 두 함정이 (결국) 부딪혔다”며 책임을 인도 해군에 떠넘겼음.
– 파키스탄 정부는 또 인도 함정이 국제법과 1991년에 맺은 양국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 이 양국 협정은 국제수역에서 사고를 막기 위해 양국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이 서로 최소 5.5㎞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 그러나 인도 정부는 이번 사고가 국제수역에서 발생했다고 반박하며 큰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 인도 고위 당국자는 “파키스탄 해군 함정이 북아라비아해에서 정기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인도 해군 전함에 고속으로 접근했다”며 “비전문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기동했다”고 주장.
– 이번 사고 후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각각 자국에 주재하는 상대국의 대사대리를 소환(초치)했음. 파키스탄 외무부는 인도 대사대리에게 “매우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인도의 이런 호전적 행동을 강력히 거부한다는 사실을 (인도 정부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인도에 호전적 태도를 버리고 남아시아의 안정을 더 위협할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을 자제하라”고 인도에 촉구.
– 인도 외무부도 성명에서 “인도 해군 함정과 충돌을 일으킨 파키스탄 해군을 용납할 수 없다”며 “비전문적 행위와 관련해 (파키스탄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음.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8월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각각 독립한 뒤 80년 가까이 앙숙 관계로 자주 갈등을 빚었음. 독립하자마자 카슈미르를 차지하기 위한 첫 전쟁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26명이 숨진 총기 테러가 발생하자 양국은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무력 충돌을 했음. 인도는 카슈미르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했으나 파키스탄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

7. 마힌다 스리랑카 전 대통령 부인, 부패 혐의로 조사
– 마힌다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의 부인이 부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음. 스리랑카 정계를 약 20년간 지배해온 라자팍사 정치 가문의 부패 의혹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습. 17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 금융범죄수사국(FCID)은 전날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2005∼2015년 재임)의 부인 시란티 라자팍사(73)에게 오는 24일 출두해 조사를 받으라는 소환장을 발부.
– 시란티는 영부인으로 있으면서 중국 정부가 지방의 한 암병원에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 스캐너를 기부했는데도, 자신이 운영한 자선단체를 통해 해당 병원에 PET 스캐너를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모금한 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음. 모금액은 1천만 스리랑카루피(약 4천만원) 이상으로 알려졌음. 시란티의 이런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과거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되는 것. 소환장은 시란티 측 친척에게 전달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음.
– 라자팍사 가문의 대변인 마노지 가마게는 전날 수도 콜롬보에서 취재진에 “영부인이 출국을 위해 여객기에 탑승하기 몇 분 전에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말했음. 가마게는 시란티가 조사를 피하기 위해 출국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일축. 그는 전날 새벽 안과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로 떠났으며, 치료 후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음.
– 스리랑카에서는 마힌다의 동생 고타바야도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등 라자팍사 가문이 한때 정계를 좌지우지. 그러나 고타바야 재임기인 2022년 초유의 국가부도 사태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뒤 고타바야가 해외에 도피했다가 사퇴하면서 라자팍사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은 약화하기 시작. 라자팍사 가문 구성원들의 부패 사건은 그동안 장기간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진보 성향의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 정부가 2024년 9월 출범한 뒤 속도가 붙기 시작. 라자팍사 가문 측은 부패 혐의를 줄곧 부인하면서 정치적 동기에 따른 수사라고 주장.

2026년 9월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8. ‘고립무원’ 사우디, 이집트에 개입 요청
–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동맥인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사실상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손에 넘어갔음. 정보 실패와 동맹군의 붕괴로 수년 만에 뼈아픈 타격을 입은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음. 가장 믿었던 동맹인 미국마저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선을 그으면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급히 이집트 카이로로 발길을 돌렸음. 이번 회담 직후 양국은 ‘홍해의 항행 자유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원론적인 성명을 냈지만, 이집트가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
–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장악은 사우디 안보 전략의 근본적인 맹점을 드러냈음. 10만 명에 달하는 후티 전투원이 결집하는 동안 사우디 연합군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며 최첨단 무기들마저 고스란히 적의 손에 넘겨줬음. 더 큰 충격은 서방의 반응이었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사우디의 공격 지원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음. 한 중동 전문가는 이를 두고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사우디-미국 동맹의 가장 뼈아픈 기각”이라고 평가.
– 선택지가 좁아진 빈 살만 왕세자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찾아간 것은 필연적인 수순. 사우디 입장에서는 홍해를 맞대고 있는 역내 군사 강국이자, 과거 예멘 내전에서 자신들을 도왔던 이집트의 개입이 절실하기 때문. 사우디가 이집트에 구원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가장 큰 명분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이집트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이익이라는 점. 이 해협은 이집트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수입원인 수에즈 운하로 들어가는 남쪽 관문. 이집트는 최근 몇 년간 후티의 홍해 상선 공격 여파로 수에즈 운하 수익이 반토막 나는 등 직격탄을 맞은 상태.
– 이집트는 실제로 2015년 예멘 내전 초기, 후티 반군이 해협을 위협하자 참전에 응한 적이 있음. 당시 시시 대통령은 해군 군함 4척을 홍해와 아덴만으로 급파해 해상 통제권을 장악하고 이란의 무기 밀수 루트를 차단. 이집트 공군 전투기도 사우디 연합군의 일원으로 후티 기지 폭격에 참여.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카이로 회동에서 후티의 위협은 사우디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에즈 운하를 가진 이집트 국가 안보의 문제라는 논리로 2015년과 같은 해·공군 파병을 강력히 설득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
– 이집트와 사우디의 끈끈한 경제적 관계도 파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사우디는 만성적인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이집트 시시 정권의 든든한 돈줄 역할을 해왔다. 막대한 차관과 중앙은행 예치금을 통해 구명줄을 내려준 사우디의 요청을 이집트가 단칼에 거절하기는 어려움. 문제는 예멘 땅에서 겪은 이집트의 끔찍한 트라우마, 이른바 ‘예멘의 덫’. 이집트는 1960년대 북예멘 내전 당시 수만 명의 지상군을 파병했다가 극심한 산악 게릴라전에 말려들어 막대한 전사자를 냈음. 현대사에서 ‘이집트판 베트남전’으로 불리는 최악의 실패.
– 여기에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연대’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도 엘시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음.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팽배한 이집트 국내 여론을 고려할 때 후티를 직접 타격하는 것이 자칫 아랍 여론의 거센 역풍을 부를 수 있기 때문. 더불어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관계를 복원하려 애써온 사우디, 그리고 이란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해 온 이집트 모두 후티의 배후인 이란을 직접 자극하는 전면전은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점도 복잡한 외교적 딜레마.

9. 산악 부족 수장, 중동 정세의 주요 변수로
–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예멘 북부 고산지대의 이슬람 시아파 소수종파(자이디파) 반군에 불과했던 후티가 20여 년 만에 세계 물류의 혈맥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쥐락펴락하는 무장 조직으로 부상. 로이터통신은 17일 이 극적이면서도 위협적인 성장의 핵심 인물인 후티 반군의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47)를 조명. 알후티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후손을 자처하는 가문에서 태어났음. 2004년 친형이자 조직의 창시자인 후세인 바드르 알딘 알후티가 예멘 정부군에 살해당하자,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조직의 수장 자리를 맡았음.
– 당시 누구도 이 젊은 리더가 중동의 판도를 뒤흔들 직격탄이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음. 그러나 그는 탁월한 조직력과 지도력으로 분열된 자이디파 부족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예멘이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빠지자 이 틈을 타 2014년 수도 사나를 기습 점령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으며 후티 반군을 궤멸하려 했으나 알후티는 고산지대의 지형을 활용해 수년간 압도적인 화력을 견뎌냈음.
– 아랍동맹군은 내전 초기 지상군을 투입했으나 산악 지형에 고전하면서 인명피해가 늘어나자 공습 중심으로 작전을 바꿔야 했음. 이 과정에서 이란과 밀착을 통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제조 기술을 전수받았고 엉성했던 산악 부족을 십수만 명 규모의 정규군급 부대로 탈바꿈시켰음.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의 야히야 신와르 등 이란 ‘저항의 축’ 핵심 리더가 연이어 암살당했음에도 알후티는 끝까지 살아남았음. 현재 그는 아랍권에서 이란의 가장 끈질기고 핵심적인 동맹이자 중동 대리전의 최전선에 선 인물로 평가.
– 이란 입장에서도 역내 패권 경쟁국인 사우디를 턱밑에서 상시 위협하는 ‘대리군’ 후티 반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 이번 이란 전쟁에서도 미국이 군사·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이란이 수세에 몰리는 듯 보이자 후티 반군은 사우디와 홍해를 위협, 제2의 전선을 만들어 내 전쟁의 양상을 혼전으로 빠뜨렸음. 예멘 수도 사나를 통제하는 후티 반군은 일개 무장 세력의 수준을 넘어 정부의 기능을 사실상 수행하는 체계적 정치 집단으로 성장했고 이란과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기도 했음.
– 알후티의 행보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음. 외국 당국자나 취재진과의 대면 접촉은 사실상 전무. 암살에 대비한 철저한 경계 속에서 신비주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대신 그는 대변인 야히아 사리를 전면에 세워 연극적인 억양의 성명을 발표하게 하고 자신은 중대 국면마다 예멘 전통 단검(잠비야)을 차고 영상에 등장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던짐. 오지의 부족 전사들을 이끌고 세계 주요 원자재 수송로인 홍해의 생살여탈권을 쥐게 된 그의 입지는 이제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중동 정세를 논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가장 거대한 변수가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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