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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려인들, 역사 공부와 ‘페치카’ 빵으로 미래 굽다

전북고려인협회 제2회 ‘고려인 역사 공부’ 모임의 한국어(왼쪽)·러시아어 안내 포스터. 1937년 9월 9일 고려인 강제이주와 전북 정착, 베이커리 직업훈련을 주제로 한국어와 러시아어 강의를 진행했다.

9월 10일 오후 4시 전주 장동교회에서 제2회 전북고려인협회 ‘고려인 역사 공부’ 모임이 열렸다. 전주글로벌다문화센터(이사장 김태영)와 아시아발전재단(ADF·이사장 김준일)이 후원하고 공동 주관했다.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KGN) 채예진 이사장이 ①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 ② 고려인 동포와 제빵-새로운 가능성 등 두 주제를 강의했다.

고려인 채예진 이사장의 강의에 참석자들이 집중하고 있다.

KGN 채예진 이사장의 ‘고려인 역사’와 ‘고려인 동포와 제빵’ 강의
채예진 이사장은 첫 번째 주제인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에서 고려인의 역사는 지난 160여 년간 끊임없는 이동과 선택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고려인은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며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이자, 한민족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역사의 주체다. 이제 우리는 지식과 경험, 자원의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더 건강하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인 ‘고려인 동포와 제빵-새로운 가능성’에서는 ADF 베이커리 직업훈련 수료생이 만들어가는 빵집 ‘페치카 베이커리’가 고려인 동포와 지역 주민에게 가져올 변화를 설명했다.

곤지암 페치카 베이커리를 찾은 채예진 이사장(왼쪽)과 고이리나씨

첫째는 문화교류다. 고려인의 음식문화가 이웃 주민에게 자연스럽게 소개되고, 빵 한 조각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둘째는 경제적 자립이다. 훈련을 마친 고려인이 스스로 수입을 만들고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셋째는 사회통합이다. 빵집은 고려인과 지역 주민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이 된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빵 앞에서는 웃을 수 있다. 넷째는 브랜드 확장이다. 경기 광주 곤지암에서 제4기 직업훈련 교육생 고이리나 씨가 시작한 <페치카 베이커리> 모델이 전주와 전북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베트남에서 K-베이커리의 명성을 알리고 있는 코비브레드(Cobi Bread)의 냉동 생지를 사용해 곤지암 페치카 베이커리에서 만든 한입 크기 미니 크루아상도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고이리나씨가 강의 참석자들에게 선보인 미니 크루아상. 페치카는 러시아어로 난로·화덕을 뜻한다. 고려인 동포에게는 고향의 온기와 빵 냄새, 함께 살아온 공동체의 기억을 담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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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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