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람

[만해실천대상 수상소감 전문] 박준영 “억울한 이들의 불행을 멈추게 하는 데 시간을 쓰겠다”

박준영 변호사 <사진 이상기>

제30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2026년 9월 9일 강원 인제에서 열렸다. 평화대상은 니시모리 시오조 전 일본 고치현의회 의장, 실천대상은 박준영 변호사와 안규리 라파엘나눔 이사장, 문예대상은 정호승 시인과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각각 받았다. 다음은 박준영 실천대상 수상자의 소감 전문이다. 현장 발언을 옮기되 고유명사와 명백한 음성 인식 오류, 문장 호흡만 바로잡았다. <편집자>

준비한 수상소감을 미리 출력해오지 않아 짧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제가 저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 것입니다.

‘실천’이라는 큰 이름으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만, 사실 저는 억울한 분들의 불행을 제 이름과 평판을 알리는 데 이용했습니다. 더 알려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끄럽습니다.

그 부끄러움과 부족함은 앞으로 해야 할 실천으로 채워가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낙동강변 살인사건으로 21년 5개월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사건 발생 30여 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받은 분이 와 계십니다. 그분이 오랜 억울함을 견뎠고 끝까지 진실을 찾아주셨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서울남부교도소에서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28년 8개월째 수감생활을 하는 친구가 보낸 편지입니다. 편지에는 만해실천대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친구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외롭지 않도록 함께해온 교화위원 한 분도 이 자리에 와 계십니다. 두 사람을 연결해준 교도관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제 이름을 높이고 더 알려지고 싶은 욕심으로 일했다면, 앞으로는 억울한 사람들의 불행한 시간을 멈추게 하는 데 더 마음을 쓰겠습니다. 더 살피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진정성 있게 돕겠습니다. 그것이 이 상의 무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집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아내의 계속된 헌신과 어머니와 형제,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잘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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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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