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의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셨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누가 만들지 않았고 누구에게서 시작되지 않았으며, 시간보다 먼저 계시고 역사의 마지막까지 계시는 분. 노예 된 이스라엘의 신음 속으로 그 이름이 내려오셨다.
나는 너희를 보았다. 나는 너희의 고통을 안다. 내가 내려가 너희를 건져내리라.
출애굽은 인간이 하나님께 올라간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종 된 자를 찾아 내려오신 이야기였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께서 물으셨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광야에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구원이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죄의 종을 해방하시는 참제사장,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시는 참왕, 하나님을 만나는 길을 여시는 참선지자. 그분이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이 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진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고, 천국 열쇠가 주어지며, 죽음의 권세조차 막을 수 없는 영원한 복음의 반석이다.
마침내 갈보리에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다. 우리를 정죄하던 증서를 지우시고, 그 증서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시고, 그들을 밝히 드러내어 이기셨다.
“다 이루었다.”
출애굽의 어린양이 가리키던 그분, 광야의 언약이 기다리던 그분, 베드로가 그리스도라 고백한 그분, 십자가에서 원수의 권세를 깨뜨리신 그분.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나는 더 이상 바로의 노예가 아니며, 죄의 증서에 묶인 자도 아니며, 흑암의 권세 아래 살아갈 자도 아니다. 스스로 계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이루셨고, 십자가에서 나의 모든 값을 치르셨기 때문이다.
시대가 흔들려도 교회가 붙잡을 이름은 하나다. 신학이 복잡해져도 후대에 남길 고백은 하나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라. 이 복음으로 흑암을 깨뜨리라. 이 이름을 후대에 전달하라. 이 언약을 붙들고 세계로 나아가라.
광야에서 울려 퍼진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신 하나님의 선언.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선포된 “주는 그리스도”라는 믿음의 고백. 갈보리 십자가에서 완성된 모든 권세를 이기신 구원의 승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구원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그 구원을 완성하신 분은 그리스도이시다.
여호와는 구원의 하나님이시며,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음부의 권세는 이기지 못하리라.
여호와는 그리스도이시라.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여호와는 그리스도이시라. (출애굽기 3:14·마태복음 16:1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