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칼럼

[발행인 칼럼-AJA 2.0 선언③] 왜 아시아인가…더 넓은 안목으로 아시아의 내일을 먼저 만나다

2011년 11월 11일, 아시아 각국 언론인들이 뜻을 모아 <아시아엔>의 첫 기사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척박한 땅에 어린 금강송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기사 한 꼭지에도 정성을 다하고, 아시아를 아시아인의 눈으로 기록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15년을 걸어왔습니다.

2013년에는 종이잡지 <매거진 N>을 창간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아시아엔이 매일의 아시아를 신속하게 전하고, <매거진 N>은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사람과 시대의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Inspiring Leaders, Empowering People, Leading Asia’s Change’를 내건 <매거진 N>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과 생각,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만남을 지면에 담아왔습니다.

온라인 아시아엔과 종이잡지 <매거진 N>은 형식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바는 같습니다. 중심부의 시각만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 사건의 속도만 좇지 않고, 그 배경과 맥락을 함께 기록하는 것입니다.

앞선 두 차례 칼럼에서는 AJA 2.0을 이끌 새 이사진과 아시아엔의 새로운 도전을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두 번째 칼럼에서는 AI가 뉴스를 요약하는 시대에 아시아엔이 왜 속도보다 맥락과 깊이를 선택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묻고자 합니다.
“왜 지금 다시 아시아인가. 그리고 독자는 왜 아시아엔을 읽어야 하는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의 주요 생산기지와 소비시장, 에너지 수송로와 기술 경쟁의 현장도 아시아에 집중돼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전쟁, 종교와 민족 갈등, 인공지능과 반도체 경쟁,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아시아 뉴스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몇몇 강대국과 대도시의 움직임, 전쟁과 재난, 정상회담과 경제지표가 아시아 보도의 중심을 차지합니다. 물론 이러한 주요 흐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아시아엔은 여기에 더해, 그곳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과 선택, 지역사회의 변화, 사건의 역사적·문화적 배경까지 함께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아시아엔 소속 각국 기자와 필자들은 자신이 사는 사회를 직접 취재하고 해석합니다. 국제사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지역의 변화도 기록하고, 하나의 사건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바라봅니다.

서울에서 바라본 아시아만이 아니라, 카트만두와 다카, 이슬라마바드와 비슈케크, 울란바토르와 자카르타, 베이루트와 바레인에서 바라본 아시아를 함께 전하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현실은 숫자 몇 개나 짧은 뉴스 한 줄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선거 결과 뒤에는 그 사회가 걸어온 역사가 있고, 분쟁 뒤에는 민족과 종교, 자원과 국경의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경제성장률 뒤에는 노동자의 삶과 청년의 미래가 있으며, 기후위기 뒤에는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시아엔이 독자에게 드리고자 하는 것은 사건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배경, 서로 다른 사회를 비교해 보는 시각, 익숙한 관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입니다.

우리는 모든 뉴스를 가장 먼저 전할 수는 없습니다. 거대 언론사처럼 많은 기자와 막대한 자본을 갖추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매체가 미처 만나지 못한 사람을 찾아가고, 주목받지 못한 지역을 기록하며, 짧은 기사 속에서 생략된 배경과 맥락을 되살리는 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AI가 몇 초 만에 뉴스를 요약하는 시대일수록 이런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정보가 넘칠수록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문장이 아니라 무엇을 믿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AI는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지만, 현장을 찾아가 질문하고 사람의 표정과 침묵을 읽으며 그 사회의 맥락을 기록하는 일은 여전히 기자와 필자의 몫입니다.

아시아엔은 기존의 공개 기사를 충실히 이어가는 한편, 한층 깊이 있는 분석과 차별화된 시각을 담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새롭게 제공합니다.

2026년 8월 선보이는 ‘아시아엔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는 “아시아의 시각으로, 당신의 아시아를 큐레이팅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찾아갑니다. 구독자에게 아시아 각 권역에서 축적한 기록을 바탕으로 주요 현안의 배경과 맥락을 짚어드립니다. 이와 함께 아시아엔이 자체 구축한 아시아 뉴스 전문 AI 에이전트를 통해 필요한 정보와 분석을 보다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엄선한 아시아 뉴스와 콘텐츠를 매주 월요일 전달합니다. 각국 필자들의 현지 분석, 국제 현안을 역사와 문화의 관점에서 풀어낸 해설, 한국 언론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시아의 인물과 지역 이야기, 주요 이슈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브리핑과 아카이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독자는 이를 통해 아시아를 먼저 만나고, 복잡한 국제정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며, 세상을 보는 기준과 안목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아시아엔의 유료 구독은 ‘관점의 깊이를 선택’하는 일이며, 익숙한 뉴스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지적 투자’입니다. 동시에 아시아 각지의 기자들이 꾸준히 현장을 기록하고, 다음 세대의 독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아시아의 기록을 남길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됩니다.

2011년 <아시아엔> 창간 당시 금강송은 아직 많이 어리지만 그 뿌리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기자와 필자, 그리고 독자들의 신뢰 속에서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거진 N>의 ‘Inspiring Change’ 정신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아시아엔 구독은 남들이 보지 못한 아시아를 만나고, 세상을 한층 넓고 깊게 바라보는 선택입니다. 그 선택이 쌓일 때 아시아엔은 오늘의 뉴스를 넘어 내일의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시아엔 각국 기자들은 더 오래 현장을 지킬 수 있고, 아시아 곳곳의 목소리는 더 멀리 더 깊이 전달될 것입니다.

아시아엔과 함께 더 넓은 안목을 얻고, 아시아의 내일을 먼저 만나시기 바랍니다.

2021년 11월 11일 아시아엔 창간 10주년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내온 아시아 각국 기자와 필자들의 얼굴. 서로 다른 나라와 현장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아시아엔의 지난 10년을 함께 돌아보며 향후 10년, 30년 100년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