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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여인의 젖에 대한 명상’ 이승하
사진 이승하 얼마나 많은 자식이 여인의 젖을 빨았으랴 하도 빨아 아팠을 때에도 뿌리칠 수 없었을 터 쭈글쭈글해진 저 젖을 도려내야 했던 어머니여 생명을 젖으로 키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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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느림보 달린다’ 김영관
AI 생성 이미지 느릿느릿나는 느릿느릿 달리고 있다 최선를 다해이마에 땀 맺힐 만큼겉옷이 땀에 다 젖을 만큼 나는어제도오늘도내일도 나는 느림보언제나 매우 느리지만장소를 가리지 않고 최선를 다해느릿느릿 달리고 있다 항상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음를 꿈꾸며공군 복무 중이던 21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병변을 겪은 김영관(42) 시인. 그의 시나 글 속에는 ‘최선를’ ‘있음를‘처럼 맞춤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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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땡감’ 김동환
김동환이 촬영하고, AI가 보정하다 땡감이 열렸다.붉게 익으려면아직 멀었건만,바람이 굽힌 것도 아닌데 제 몸에 난 것을 품느라가지는 말없이무게를 안는다. 문득 부모님굽은 등이 보인다. 자식은 언제나여물지 않는다고,걱정이 먼저 익고사랑이 먼저 깊어져말없는 어깨가먼저 굽었다. 아, 자식을 품는다는 것은익기 전의 무게도,떠난 뒤의 그리움도,모든 무게까지도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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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6월’ 홍사성
눈부시게 푸른 숲이다/ 나무들 가지마다 연초록 이파리/ 허리는 꼿꼿 얼굴은 빛난다/ 바람 불면 손 흔들며 반짝반짝/ 이제는 아무 걱정 없다는 듯/ 먼 곳에서 돌아온 막내 삼촌 닮았다(하략) <AI 생성 이미지> 눈부시게 푸른 숲이다나무들 가지마다 연초록 이파리허리는 꼿꼿 얼굴은 빛난다바람 불면 손 흔들며 반짝반짝이제는 아무 걱정 없다는 듯먼 곳에서 돌아온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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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단오(端午) 홍사성
너와 나 쌍그네 타면/ 푸른 하늘/ 그 끝까지 올라가겠구나<AI 생성 이미지> 외그네 타고제비처럼 솟구치니저 멀리 네가 보이는구나 당산나무 아래 다소곳한너의 입술잘 익은 앵두같구나 창포로 감은 윤기 머리에댕기 매어주면더 어여쁘겠구나 너와 나 쌍그네 타면푸른 하늘그 끝까지 올라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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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오늘의 시] ‘열반송’ 조오현
조오현 스님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 보니온몸에 털이 나고이마에 뿔이 돋는구나억!*5월 26일은 설악산 신흥사 조실이자 시조 시인이던 설악 무산 조오현 스님의 열반일입니다. 스님은 2018년 5월 26일 세납 87세, 승납 60년으로 입적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세연을 마치기 얼마 전에 위와 같은 열반송을 남기셨습니다. 그의 생애처럼 파격적이고 깊은 울림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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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부처님오신날 연등서원
시와 사진 홍사성 초하루는 빨간 등을 켜탐욕을 나눔으로 바꿉니다 초이튿날은 주황 등을 켜냉정을 온정으로 바꿉니다 초사흘은 노란 등을 켜오만을 겸손으로 바꿉니다 초나흘은 초록 등을 켜분노를 평온으로 바꿉니다 초닷새는 파란 등을 켜나태를 정진으로 바꿉니다 초엿새는 남색 등을 켜거짓을 진실로 바꿉니다 초이레는 보라 등을 켜차별을 평등으로 바꿉니다 초여드레는 무지개 등을 켜갈등을 화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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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봄밤’ 이상국 “…별 쳐다보다가 울었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김진숙 독자 제공> 진전사지 가는 길산죽 숲 댓 이파리처럼새파랗던 겨울이 가고 봄이 되자나뭇가지들도 눈을 털고제 자리로 돌아가는데 항암제를 맞고 머리가 다 빠져버린 형님네 마당에서별 쳐다보다가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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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시로 궁시렁거린다’ 김영관
단어 하나하나에 뜻이 여러 가지인데/ 어떻게 하나만 보냐고./ 시 좋은 거 아는데 쉽게 쉽게 가자고./ 한글만 배우면 수만 가지 이야기/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시를 쓰자고 <AI 생성 이미지> 혼자 시로 궁시렁거린다. 뭐가 이리 어렵냐고,뭐가 이리도 복잡하냐고. 어려운 말, 복잡한 말만골라 쓰면 멋있냐고,조금 더 똑똑해보이냐고. 우리말도 의미 전달에 충분하고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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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5월’ 홍사성 “눈으로 듣고 귀로 말하는 꽃계절입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어린이 마음이 꽃 마음. 꽃이란 꽃은 모두 피어난 꽃천지입니다 종일 바라봐도 싫지 않은 꽃대궐입니다 얼굴마다 분홍빛 번져가는 꽃웃음입니다아무리 맡아도 남아있는 꽃향기입니다 슬픔 한두 개쯤 감춰놓은 꽃구경입니다 푸른 이파리들 숨어있는 꽃그늘입니다 꽃잎은 뿌리에 닿아있는 꽃인연입니다 작은 꽃 큰 꽃 어울려 사는 꽃화엄입니다 피면 지고 지면 다시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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