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호텔전문학교(한호전)의 동문이 된 고려인 연수생들
아시아발전재단(ADF)이 주최하고 한국호텔전문학교(한호전)가 시행한 ‘고려인 직업훈련(K-베이커리 전문가 과정)’은 지난 1기(2025.1.2.~2.28) 17명에 이어, 2기(2025.6.30.~8.8) 15명이 연수를 마쳤다. 이번 2기생 전원은 무사히 과정을 마쳤고, 이날 수료식에서 한국호텔전문학교육영재단 육광심 이사장이 고려인 연수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고향과 부모는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졸업한 학교도 바꿀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한호전을 졸업한 우리의 학생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언덕’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육 이사장은 2기생 15명뿐 아니라 1기생 17명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선물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는 연수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이미 안산의 고려인 지원단체 (사)너머에 사무용품을 지원한 바 있으며, 수료식에서 신은철 너머 이사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고려인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주민과 중앙아시아 이주민을 위한 ‘익산동포마을 베이커리 카페’
필자는 육 이사장에게 8일 수료식에 익산시(왕궁면) 익산동포마을 대표 이승재 목사가 참석한다고 전했다. 평균 연령이 70대 중반인 정착촌 마을로, 요양보호사의 수요가 많은 곳이다. 마을 어르신과 중앙아시아 출신 유학생(원광대, 우석대), 고려인 동포가 즐길 수 있는 식사빵 위주의 베이커리 카페를 1기 수료생이자 2기 통역자인 천따냐 씨와 함께 창업하려 한다며 조언을 구했다. 행사 직후 육 이사장은 한호전 최덕규 교수에게 직접 마을을 방문해 창업 자문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식사 후 차담 자리에서 필자는 “익산동포마을 베이커리 카페는 ADF와 한호전이 교육·지원한 고려인 천따냐 씨와 지역 주민이 함께 시작하는 만큼, 간판에 두 기관의 로고를 넣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육 이사장은 카페 개업식 참석 의사를 밝혔고, 조남철 상임이사도 지역의 고려인 마을 조성 의미를 들어 동참하겠다고 했다. 두 기관이 고려인의 ‘언덕’이 되어줄 익산동포마을 카페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카페 개업은 준비 과정으로 인해 11월 중순께 가능할 전망이다. 이승재 대표와 필자도 마음이 바빠졌다.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주식인 식사빵 ‘레표시카’는 이미 마을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그러나 K-베이커리 건강 식사빵, 한국인이 선호하는 간식빵, 커피와 어울리는 빵도 잘 만들어야 했다. 마침 동석한 임영래 베이커리전문가협회장이 통밀 제분 과정에서 새롭게 개발된 분체 기술(개발자 장상국)을 활용한 통밀가루로 만든 식사빵을 소개했다.

8월 11일 오후, 천따냐와 유베라(1기), 김빅토리아와 김크리스티나(2기), 그리고 조남철 상임이사와 함께 고려당을 찾아 시식했다. 설명에 따르면 이 빵은 제빵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제품으로, 100% 통밀가루로 만들었음에도 부드럽고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났다. 천따냐 씨는 “레표시카는 고기와 잘 어울리지만, 통밀빵은 건강한 식사빵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연수생들도 레표시카가 익숙하지만 통밀빵의 고소함과 맛에 매료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재외동포청은 지난 7월 23일에 이어 8월 29일 국회에서 ‘고려인동포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정책대화’를 개최한다. 고려인 동포들의 교육과 취업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ADF와 한호전의 ‘K-베이커리 전문가 과정’이 지역 여건에 맞는 베이커리 카페 창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