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경제-산업

[임영상의 글로컬 뷰] 지방의 ‘동포마을’ 조성과 ‘대학’의 역할1

필자의 원광대학교 특강(2025.11.13.) 발표 주제
[아시아엔=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 필자가 2022년 12월 인문콘텐츠학회 10주년 행사에서 만난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호남콘텐츠연구원장, 후백제학회장 역임)의 소개로, “전북에도 ‘동포(고려인)마을’이 생겨야 하지 않을까?” 글을 <전북일보>에 기고한 것이 2023년 1월 10일이다. 이어 2023년 6월 29일 전북도의회 정책 토론회에서 “지역특화형 비자 유형2(동포 가족) 사업,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 후 2025년 9월까지 전북의 언론에 ‘인구감소와 고려인’ 관련 글이 연이어 나왔다. ①<전북도민일보> 2023-9-20 “인구감소 해법, 우리 동포 고려인 유치 나서야!”(윤수봉), ②<전북일보> 2023-12-13 “전북의 고려인마을”(위병기), ③<전주일보> 2024-3-10 “전북 인구문제 어쩌나?”(김규언), ④<전북일보> 2025-7-16 ”전북이 고려인 정책의 선두가 되어야 한다”(허형렬), ⑤<전주일보> 2025-9-2 “고려인 그리고 광주”(김정기).

필자의 <전북일보> 기고 글(2023.1.10.)

필자는 지난 11월 13일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시행하는 “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특강으로 익산시 원광대학교를 찾았다. 마침 원광대 역사문화학과 학술제(광복 80주년, 돌아오지 못한 자들)와 부합하는 “재외동포의 귀환과 정착, 지역의 동포마을 조성” 주제라 익산시와 지역 인사들에게도 알렸다. 재외동포청은 국내 초‧중‧고‧대학교 학생 외에 국내 체류 동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동포들을 직접 만나는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7월 지자체의 수요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신청한 곳이 없었다. 모두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재외동포청이 비수도권 광역지자체와의 정책협의회를 개최해서, 관내 지자체 공무원과 지역 대학, 시민단체 대상으로 국내 동포 지원사업을 설명하면서 ‘귀환’ 동포의 현황 등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재외한인학회(회장 임영언) 총서 5(『국내동포와 재외동포』, 북코리아, 2025.12)에 실릴 “국내동포의 한국살이와 정부 정책” 논문에서 지방 중소도시의 ‘작은 고려인마을’ 조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원광대 역사문화학과 학술제 행사로 진행된 재외동포 이해교육 특강에 참여한 사람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민서, 정진혁, 조상연, 조현일, 김기태, 원도원, 김가연, 남동현, 서광현, 홍준서, 박준영, 허재영, 장영진, 반재민, 김성재 (이상 원광대 역사문화학과 학생), 원광대 김주용 교수, 익산시 박주연 주무관과 김미경 계장, 박영환 이리신광교회 장로, 이승재 성광교회 목사, 필자, 황나제즈다 원광대 특임교수.

①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 ‘동포(고려인) 마을’ 조성에 유리할 수 있다.
지역특화형 비자 유형1 사업에서 확인했듯이, 지역은 유학생들이 지역 대학에서 이탈하지 않고 졸업 후 정주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물론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 출신 유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구소련 출신 유학생이 많은 지역 대학은 러시아어가 모국어이고 러시아/중앙아시아 생활문화에 익숙한 고려인 교수를 ‘특임교수’로 초빙해 유학생 상담/관리 업무를 맡길 수 있다. 지방 대학에 고려인 교수가 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 고려인 단체의 리더로 더 많은 고려인 학생을 유치할 수 있어 ‘작은 고려인마을’의 조성이 빨라질 것이다. 2025년 11월 원광대에 부임한 황나제즈다 특임교수의 활동이 기대된다.

노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고 있는 고려인 중장년 동포를 위한 취업 지원 또한 지자체/지역 대학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재외동포청이 2025년부터 시행 중인 “지역별 재외동포 정착지원 사업”)이 2026년에도 시행된다. 지자체가 50% 이상 부담해야 하는 국비 매칭 사업이라 이미 10월 초에 공모를 마감했고 지원 지자체가 선정되었다. 그러나 2026년 예산 확정 후에 추가 공모도 가능할 수 있다.

또한, 역시 확정 예산을 보고 지역 대학 위탁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인 “국내 동포 취업 지원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최근 고려인동포 사회에 알려진 요양보호사 등이 가능한 분야인데, 2025년 청주시(청주시 외국인주민 지원센터)가 “지역별 재외동포 지원사업‘으로 수행한 바 있다. 지역의 요양시설 취업 조건으로 8주간 자격증 양성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시아발전재단에서 이미 2차례 시행한 제과제빵 훈련과 또 바리스타와 뷰티디자인 분야 등도 지역 대학이 학생 기숙사가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훈련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원광대학교 한국문화교육센터에서 한국어 연수 중인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과 황나제즈다 특임교수(앞줄 왼쪽 첫번째)

② 지역발전에 노력하는 지방 도시, 자녀교육과 진학/취업에 유리할 수 있다.
경북교육청(2024년), 전남교육청(2025년)에 이어 전북교육청도 2026년부터 관내 직업계고(특성화고)에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소멸과 폐교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유학생(D-2) 비자인 외국인 고등학생은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없다. 따라서 대학진학과 취업에 어려움이 없는 외국국적동포 중학생 자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되지 않겠는가? 80만 중국동포의 중학생 자녀는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에도 적지 않다. 수도권과 지역의 고려인마을에 사는 고려인동포의 중학생 자녀도 2024년 현재 2000명 이상이다. 또 그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인구감소관심지역 지방 도시가 귀환 동포를 초청해 지역민으로 함께 살고자 원한다면, 지역과 동포사회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 이를 위해 지방 도시는 먼저, 지역의 교육청과 협력해 자녀교육과 진학/취업에 유리한 지역의 직업계고를 동포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2024년 8월 익산시 행사에 함께 참석한 안산시 거주 고려인동포에게 질문했다. “혹시 다른 지방 도시에 가본 적이 있나요?“ ”아뇨. 없습니다. 13년 동안 안산에서만 살았어요.“ 고려인 학생의 과다로 학교교육도 어려운 처지가 된 지자체와 지역의 동포단체도 ‘고려인 가족의 분산’만이 지역과 고려인 모두에게 상생의 길임을 인식하고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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