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산 윤선도, 추사 김정희의 숨결 ‘땅끝마을’ 해남에서 올 여름을…

땅끝마을 표지석

전라남도 최남단, 땅끝마을로 알려진 해남은 단순한 지리적 상징을 넘어 조선의 정신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이곳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한국 문화유산의 정수가 어우러진 여행지로 손꼽힌다.

한여름 해남 바닷가

해남 여행의 시작은 윤선도 유적지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문인이자 시조 <어부사시사>의 작가 윤선도는 해남 녹우당에서 여생을 보내며 남도의 풍광을 시에 담았다. 녹우당은 그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던 고택으로, 담백하면서도 품격 있는 남도 양반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녹우당 뒤편 산책로를 오르면 고즈넉한 연못과 정자가 어우러져, 시인 선비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윤선도 고가

조선 후기 학자 김정희와의 인연이 깃든 대흥사도 빼놓을 수 없다. 대흥사는 단순한 사찰을 넘어 조선 불교의 요람이었다. 이곳에서 김정희는 유배 중에도 초의선사와 교류하며 차 문화와 예술, 선비정신을 나눴다. 특히 초의선사는 대흥사 일지암에서 선차(禪茶)의 깊이를 더했고, 김정희는 초의선사에게서 심신 수양의 길을 배웠다.

추사 김정희가 쓴 대흥사 편액. 무량수각(無量壽閣)

해남은 바다와 산, 그리고 문화가 조화된 공간이다. 땅끝전망대에서 남해를 내려다보고, 고산 윤선도의 시심을 따라 걷고,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조선의 정신을 되새기다 보면, 해남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내면의 여정을 선사한다.

초의선사 탄생지 <사진 한국관광공사>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자동 게재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