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봄이다.
오래된 봄이다.
오랜 봄이 새봄을 낳았다.
새봄의 나의 신부여,
오랜 여인이여,
그대의 뿌리는 깊고
그대는 새봄처럼 새롭다.
그대는 그대를 낳은 여인처럼 어머니이고
그대가 낳은 딸처럼 처녀이다.
새봄의 설레임으로 물든 나의 설레임이여,
그대의 품 안에서 나 또한 태어나고
나는 수줍음으로 물든 그대를 품는다.
나의 처녀여.
봄이 저물고 꽃이 지고 있다.
붉은 꽃잎 하나 우리의 언약 퍼 올리던 시린 물 위로 흐른다.
언젠가 가 닿을 푸른 바다를 본다.
다시 새봄이면 그 바다
저 나뭇가지 끝으로 올라 붉은 꽃잎으로 열릴 것임을.
해마다 새봄 피고 진 다음
언젠가 보듬어 안은 심장이 멈추고
우리의 언약 또한 잊힌 뒤에도
다시 새봄 와서 설레임 움터 나면
그때도 나의 신부여,
새롭게 태어나는 나의 처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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