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대학생 한글 글쓰기 능력 ‘기대 이상’

“동남아 지역의 일부 한국어 전공 학생들의 경우 한국 대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같습니다.”

성균관대가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동남아시아 성균한글백일장’의 대회 위원장을 맡은 성재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략적인 심사평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성 교수는 특히 이날 대회에 참가한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학생 69명 가운데 3위 이내에 든 학생들의 경우 한국의 동년배 학생들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한국 학생들의 문법과 글씨체에서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이날 수상자들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가족’이라는 글제로 두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한글백일장에서 영예의 금상은 웬티 타오스엉(24. 인문사회과학대 4년)양에게 돌아갔다.

스엉은 “가족은 비를 막아주는 어미새의 날개와 같아서 이 세상을 두려움 없이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는 존재”라고 표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스엉 양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베트남과 한국의 기업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은상과 동상은 딩티꾸엔(23.하노이대 4년) 양과 응오지엥옹아(23.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 4년) 양이 각각 차지했다.

성 교수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인도차이나 대학생들이 현지 한국기업 등에도 많이 진출해 한국과 인도차이나 3국의 경제협력과 유대 강화에 징검다리 노릇을 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이날 한글백일장에서 금상과 은상, 동상을 수상한 학생들에게 대학원 진학시 등록금 전액을 면제하는 한편 조기 정착을 위해 조교 배정과 기숙사 지원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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