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여성, 2등 국민 아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 이란 여성이 여전히 차별을 받고 문화적 장벽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여성이 보편적으로 2등 국민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여성의 날을 맞아 연설하는 가운데 이같이 주장하고 여성권익 향상을 위한 과제들이 많으나 서방 모델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가 일부 여성 죄수들에 대한 사면과 감형에 동의한 데 뒤이은 것이다.

그는 “정부 수반으로서 아직 여성 권익 측면에서 많은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밝히고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남녀가 1등 혹은 2등 인간이 될 수 없다. 남녀는 같은 인간존엄을 갖고 있으며 누구도 우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여성이 집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왜 일부는 여성의 존재를 위협으로 받아들이냐”며 여성은 도덕 기준에서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이란 여성은 당국의 승인없이는 해외여행을 할 수 없으며 국내에서는 동반자없이 호텔에 투숙할 수 없는 등 차별을 받고있어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게다가 이슬람 샤리아 율법에 따라 여성이 제시하는 증거의 가치는 남성의 그것에 비교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아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이 때문에 이혼소송에서 여성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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