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굴착 시작
SK건설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굴착을 시작했다.
SK건설은 19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를 비롯한 터키 정부 인사와 서석재 전무 등 SK건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라시아 해저터널 굴착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터널의 굴진(굴 모양을 이루며 땅을 파내려감)에는 단면 지름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에 총 길이 120m, 무게 3천300t의 세계 최대 규모 터널굴착장비(TBM)가 투입됐다.
SK건설은 이 장비를 설계하고 제작하는데만 꼬박 15개월이 걸렸고, 현장 투입까지는 9개월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앞으로 TBM 공법으로 해저터널 총연장 5.4km 가운데 3.34km 구간을 하루 평균 7m씩 480여일간 굴착할 예정이다.
TBM 공법은 추진체로부터 동력을 얻은 커터헤드가 암반을 압쇄·절삭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구조물 벽체를 터널 내벽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는 이스탄불을 유럽과 아시아 대륙으로 나누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복층 해저터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총 공사 길이가 14.6km, 총 사업비가 12억4천만 달러(1조2천900억여원)에 달해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는 최대 토목 공사로 꼽힌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설계·시공·구매) 도급공사 수주 방식을 벗어나 프로젝트 발굴에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BOT(Project Financing, 설계, 시공, 유지보수 및 운영) 방식으로 추진됐다.
2017년 이 터널이 개통하면 하루 약 12만대의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보스포러스 해협 통과시간도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줄 것으로 현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초대형 TBM이 투입된 공사여서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반드시 무재해로 공기 내에 준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