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 위해 ‘안간힘’
지난해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었던 북한이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늘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18일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노동절 연휴를 전후해 본격화하는 중국의 관광성수기를 앞두고 장기간 중단했던 중국인 상대 관광코스를 다시 열고 ‘테마형 관광’ 같은 신상품을 내놓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지린성 지안(集安)과 평양을 연결하는 열차관광 운행을 2002년 중단한 지 12년 만에 재개했다.
열차를 타고 지안을 출발해 5일간 묘향산, 평양, 개성 등을 관광하는 이 코스는 나흘에 한 번씩 운행되며 가격은 2천980위안(약 50만원)이다.
오는 30일에는 지린성 투먼(圖們)~칠보산 열차관광도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2011년 10월 개통된 4일짜리 이 코스는 칠보산, 청진시, 경성 온천 등을 둘러보고 북한 측이 준비한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이며 지난해에는 운영되지 않았다.
가격은 1천900위안(32만원)이고, 관광객 모집을 담당하는 중국 여행사 측은 오는 6월까지 주 1회 운영하고 7월부터는 주 2회로 늘릴 계획이다.
북한은 자국과 접경한 지린성의 여행사들을 통해 나선시 일대를 둘러보는 3일짜리 자가용 관광상품 판매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나선시 자가용 관광은 지린성 훈춘(琿春)에서 두만강의 취안허(圈河)통상구를 거쳐 북한에 들어가며 가격은 1천500위안(25만원)이다.
북한관광이 코스가 단조롭고 자연경관 이외에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중국 여행사들은 ‘테마형 북한관광’도 출시했다.
여행사들은 중국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싱글족 자가용 북한관광’을 내놓고 관광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교제의 기회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출발하는 북한관광은 기존의 신의주 1일, 평양 4~5일 관광상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새로운 코스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관광에 나서는 중국인이 급감한 이후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국가관광총국 조성걸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한 친선참관단을 상하이(上海)에 파견해 북·중 간 관광 교류 및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북한 대표단은 상하이 방문 기간 중국의 관광 발전 경험과 기법을 집중적으로 탐구했으며 상하이가 거둔 도시관광 발전의 성과를 체감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는 전했다. <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