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야, 전통 새해 ‘쏭크란’ 맞아 정쟁 ‘휴전’
태국은 정치 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13일 전통 새해인 ‘쏭크란’을 맞아 여야가 일시적으로 정쟁을 중단하는 ‘휴전’ 양상을 보였다.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쏭크란 연휴 기간에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방콕 시내 대형 공원, 외곽 정부 청사 등에서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상당수 집이나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시위장에서 쏭크란 전통 놀이인 물총싸움, 물뿌리기 등의 축제를 즐겼다.
잉락 총리는 고향인 북부 치앙마이에서 조용히 휴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푸어 타이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등 정국의 핵심인물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홍콩에서 쏭크란 연휴를 보내며, 지난 12일 위성 방송을 통한 연설에서 “태국민들이 서로 용서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 분열이 악화되고 있다”며 용서와 화해를 촉구했다.
쏭크란은 태국력으로 새해 첫날로, 태국 최대의 명절이며, 많은 국민이 고향을 찾아 민족대이동을 벌인다.
태국에서 연중 가장 더운 시기에 해당하는 이 연휴 동안 전국 곳곳에서 불교 의식 중 하나인 불상 목욕시키기, 물놀이 등 물과 관련한 축제가 열린다.
태국 관광청은 이번 쏭크란 기간에 내국인 400만명, 외국인 40만명 등 지난해보다 10% 많은 440만여명이 관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청은 이로 인한 관광수입이 470억 바트(약 1조5천억원)로 지난해의 410억 바트보다 약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정정 불안으로 인해 국내 경기가 위축되고 외국인 방문객이 감소한 결과, 당초 기대치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쏭크란 연휴는 교통사고가 가장 빈발하는 시기이며, 민족대이동이 시작된 지난 11일 하루에만 교통사고로 39명이 숨지고 402명이 부상했다.
또 경찰은 미얀마, 라오스와 접경하고 있는 북부 치앙라이,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연휴를 틈타 마약 밀매를 벌이려던 무장 괴한들을 단속하던 과정에서 7명을 사살하고 메탐페타민 10만여정을 적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