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불안’ 인도네시아 화폐단위 축소 연기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온 루피아 화폐단위 축소(리디노미네이션)를 환율 불안 등을 이유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차팁 바스리 재무장관은 “루피아화 환율이 여전히 불안정하다. 인플레이션 같은 문제들이 경제학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리디노미네이션이 올해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디노미네이션이 실패하면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라며 “상황이 개선되면 리디노미네이션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피아화 환율은 지난해 상반기 달러당 9천700∼9천800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에 제기된 후 치솟기 시작해 지난 2월 1만2천200대를 기록했으며 현재 1만1천300 내외를 오르내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루피아화 액면단위가 경쟁국 화폐보다 너무 크기 때문에 많은 비효율성이 초래되고 있다며 2012년부터 루피아화 액면단위를 현재의 1천분의 1로 축소하는 화폐개혁을 추진해왔다.

루피아화 중 단위가 가장 큰 10만 루피아 지폐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화폐 중 베트남 50만 동짜리에 이어 액면단위가 두 번째로 크다. 라오스는 5만 킵, 필리핀은 1천 페소, 태국은 1천 바트, 말레이시아는 100링깃이 최고 액면가 화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루피아화 액면단위를 1천분의 1로 줄이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올해부터 2022년까지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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