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여자 사진기자 아프간 취재중 사망···1명 중상
독일 출신 퓰리처상 니드링하우스···AP기자 취재중 통산 32명 순직
동료기자 “지난 10년간 가장 뛰어난 아프간 취재는 여기자들이 했다”?
AP통신의 국외 여성 특파원 2명이 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 경찰관의 총격을 받아 1명은 숨지고 다른 1명은 중상이다.
AP통신은 독일 국적의 사진기자 아냐 니드링하우스(48)가 총격으로 현지에서 사망했다고 자회사인 APTN 관계자의 목격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장에서 함께 취재하던 아프가니스탄 특파원 캐시 개넌(60)은 총탄 2발을 맞았으나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 관련 취재를 위해 동부 타니 지역의 코스트시를 방문중이었다. 당시 이들이 탄 차량에는 아프가니스탄 당국의 무장 보호 인력도 함께 타고 있었다.
차가 잠시 정지한 틈을 타 ‘나키불라’라는 이름을 가진 경찰이 다가와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치며 뒷자리에 타고 있던 이들에게 총탄을 난사했다.
숨진 니드링하우스 기자는 1990년대 발칸지역을 비롯해 쿠웨이트, 이라크, 리비아, 가자, 서안 지역 등 분쟁 지역에서 활동해 온 세계적인 사진기자다. 2002년부터 AP통신에서 일했으며, 2005년 이라크 관련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회복 중인 개넌 기자는 AP통신의 최고 아프가니스탄 전문기자다. 1980년대 후반부터 아프가니스탄을 취재해왔다. 특히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당시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유일하게 남아 기사를 송고한 서방 기자로 유명하다.
니드링하우스 기자의 사망으로 AP통신 역사상 취재 도중 사망한 기자는 3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2명이다.
이들과 함께 일했던 AP통신의 제이슨 스트라지우소 동아프리카 지국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아프가니스탄 관련 가장 뛰어난 취재는 뉴욕타임스의 칼로타 갈, 워싱턴포스트의 팸 콘스타블, AP통신의 캐시 개넌, 아냐 니드링하우스같은 여성 기자들이 해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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