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 운전면허 취득 열풍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일부 중국 언론은 이같은 자국인의 원정 운전면허 취득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국인은 모두 2만4687명으로 2010년 7684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2012년 한국에서 면허를 신규 취득한 중국인은 2만3242명.
경기도 시흥 현대자동차학원 박종일 실장은 “2012년부터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오는 중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늘어 최근 수강생 10명 중 7명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어 교본을 준비해놨으며 교관도 필요한 중국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이들이 운전을 배우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운전면허 취득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자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면 78시간 교습을 받아야 하며 비용만 해도 4천위안(67만8천원)에 달한다. 여기에 필기시험 난이도도 높아져 불합격자가 늘어났다.
반면 한국은 2011년 6월부터 운전면허가 간소화돼 의무교육 13시간만 받으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비용도 45만원으로 중국보다 저렴하며 필기, 기능시험은 물론 도로주행 시험도 까다롭지 않다.
이와 관련해 중국 언론은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球??)는 “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시험 응시 자격이 없다”며 “현재 한국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 중국인은 대부분 유학생들”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면허시험을 본 중국인 인터뷰를 통해 “시험 중 주행로 교차, 주차, 방향지시등 등 세부적인 항목의 채점 기준이 엄격해 합격율이 낮은 편”이라며 “기초실력이 없으면 운전면허를 따는 게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포탈사이트 왕이(?易) 역시 독일, 영국, 싱가포르 등 외국의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비교하며 “중국인이 한국에 가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은 실제 상황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온바오=한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