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 ‘미세먼지 개선 협력’ 첫 합의
통합위원회 환경팀 신설, 대기질 포럼 개최
서울시와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 질 문제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합의문을 3일 발표했다. 베이징시가 대기 질과 관련해 외국도시와 협력 합의문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베이징시 초청으로 이날 베이징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과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은 크게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양 도시 정책·기술·정보·인적 교류와 협력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내 환경팀 신설 ▲서울-베이징이 주도하는 동북아 대기 질 개선 포럼 공동 개최 등 3가지 항목으로 짜였다.
통합위원회 환경팀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실무 조직이다.
통합위원회는 지난해 4월 박 시장과 왕 시장이 만나고 나서 설립된 조직으로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두 도시 실무진은 CNG(천연가스) 버스 보급, 공공차량 매연저감장치 부착, 저녹스 버너 보급, 도로분진 흡입차량 시험 운행 등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연구원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베이징 성시규획설계연구원, 베이징 환경보호검측센터 등도 공동연구에 나선다.
동북아 대기 질 개선 포럼은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려 우수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왕 시장은 “베이징시에서 1998년부터 연이어 6단계 대기오염 방지 조치를 내놨지만 경제가 발달하면서 대기오염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탄 사용이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라며 “배수진을 치는 결심, 팔을 잘라내는 용기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매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5%씩 줄이겠다는 것이고 올해만 1천300억위안(약 2조3천억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대기오염 방지 이념, 정책,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대기 질 문제가 많았는데 천연가스버스 전면 도입, 도시가스 보급, 공해 유발 업체의 수도권 이전 같은 여러 조치로 많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미세먼지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두 도시 간 여러 실험과 정보, 정책, 기술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