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발칸화 우려, 평화적 해결만이 답”

한-중동협력포럼서 서정민 교수 “시리아 포함한 3+2 외교형식 제안”

“시리아의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해 미국, 러시아, 이란, 시리아 정부(아사드), 시리아 야당 대표가 만나는 ‘3+2’의 새로운 외교형식을 제안한다”

2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중동협력포럼 제1세션 ‘국제사회와 공조를 위한 분쟁해결 : 시리아를 넘어서’에서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와?밝힌?내용이다. 그런데 이 제안을 두고 작은 동요가 일어났다.

청중으로 참석한 <알아라비야> 파이잘 자랄 압바스(Faisal jalal Abbas) 영문 편집장은 “그 제안은 오히려 아사드 대통령에게 보상성격이 있다. 수백만명의 난민과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낸 그가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 아닌가. 당신은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자문위원인데 그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인가”라며 다소 격앙된 질문을 던졌다.

질문 뒤 바로 외교부 문덕호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일어나 “아사드는 무고한 시민을 죽였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아사드를 필히 물러나야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연합체 설립에서 아사드가 참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정민 교수는 “외교정책자문위원이 아닌 교수 개인의 입장에서 드린 제안”이라며 “시리아는 현재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군사적 해결책에는 한계가 있고 아사드와 마훌루프 가문이 정권뿐 아니라 군대, 통신, 정당, 사업 모두를 장악한 형태로 이집트, 튀니지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가 포함된 외교적 해결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측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알아라비야>는 알자지라와 유사한 스타일을 표방하며 2003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레바논 등의 공동출자자 자금 5억달러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출범한 매체로 시리아 반군의 입장을 지지해 왔다.

한아랍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이날 포럼?첫 세션에서는 크리스찬 버거(Christian Berger) EU?대외관계청 아중동국장과 이마드 가드 바드루스 (Emad Gad Badrous) 이집트 정치전략연구센터 부원장이 발제자로 나와 각각 EU와 아랍의 입장에서 본 시리아와 이집트의 현황과 전망을?개진했다.

크리스찬? 아중동국장은 “시리아사태는 시아-수니 종교간 갈등,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현대주의자의 충돌, 독재자와 시민간 갭 이 세가지 층위가 복합적으로 얽혀 일어난 사건”이라며 “EU는 시리아 정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아랍연맹이 동참하지 않아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집트 문제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비상상태는 11월내 종료될 것 같고 내년 초 총선, 대선 등의 민주 로드맵이 마련됐지만 문제는 추락한 경제와 구성원들의 생활의 민주화”라고 밝혔다.

이마드 바드루스 정치전략연구센터장은 시리아 사태해결 해법으로 “군사적 옵션은 시리아를 파멸시키는 길”이라며 “시리아문제 해결은 평화적 협상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아랍인들이 민주주의에 뒤쳐진 이유는 정권만의 문제 아닌 전 아랍인의 사고방식, 가치체계의 문제”라며 “이집트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하기 전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발제에?이어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쿠웨이트대학교 압둘레다 앗시리(Abdulreda Assiri)사회과학대학장은 시리아 분쟁의 확대 원인에 대해 터키의 개입을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분쟁은 합법적 시위로 시작해 역내, 국제세력의 의해 지역분쟁으로 잘못 확대된 경우다. 특히 간섭을 안 하겠다던 터키의 개입이 시작되며 악화됐다. 이런 외부 세력들의 개입만 없었더라도 평화적으로 쉽게 끝났을 일”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사태와 북한의 핵을 이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각수 전 이스라엘 대사는 “시리아 사태의 이면에는 북한의 무기공급이라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은 돈을 번다. 북한 중동 커넥션 단절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발칸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로 높았다. 압둘레다 학장은 “시리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각 종파의 싸움으로 번질 것이며 발칸화도 우려된다. 다른 아랍국가까지 영향을 줄 것이며 신 이슬람공포증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각수 전 대사도 “시리아의 발칸화는 우리 경제에도 크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EU를 비롯해 강국들이 시리아 발칸화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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