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시위대에 총격…사상자 속출

통합야당 대여공세 강화 천명…정국불안 급속 악화

캄보디아에서 경찰이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하는 유혈사태가 발생, 정국 불안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16일 뉴스통신 AP와 dpa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은 수도 프놈펜에서 15일 수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부정선거 규탄시위 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주변의 경찰 바리케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이들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으나 상황이 악화되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이날 충돌은 최근 7.28 부정선거 이후 계속된 여야의 대립 이래 최악의 사태로 30년 가까이 권좌를 지키는 훈센 총리에 일대 위기를 안겨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특히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지도자 삼랭시가 부정선거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방침임을 선언하고 나선 상태여서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시위대 200여명이 캄보디아 왕궁으로 진출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 최소한 3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충돌 현장에서 상당수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캄보디아인권센터의 한 관계자는 군중들이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려는 상황에서 경찰이 교량을 봉쇄했다며 경찰의 당시 조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키우 소피크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은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시위 군중 속에 소요를 일으키려는 일부 선동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로돔 시아모니 캄보디아 국왕은 전날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프놈펜 왕궁에서 훈센 총리와 CNRP 지도자 삼랭시의 직접 대면을 통한 사태 해결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앞서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7.28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3석 가운데 68석을 확보, 55석에 그친 CNRP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CNRP 지도자 삼랭시는 총선 당시 유권자 명부에서 약 125만명의 명단이 사라지는 등 대규모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며 유엔이 조정역으로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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