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리아, 유엔 참여는 시간문제”
“화학무기 사용 강력 규탄…가능한한 빨리 개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 “언제 우리가 참여(participate)할 수 있을지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방한 이틀째를 맞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엔 세계관광기구(WTO) 스텝재단과 ‘월간 디플로머시’가 주최한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과 파트너십’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사전 배포된 원고에는 없던 시리아 상황에 대해 10여분이나 언급했다.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는 갈수록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기술적인 검토와 준비도 마쳤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장소에서도, 누구에게도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그러한 반인류범죄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는 전체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며 “민간인 밀집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어제 회담을 통해 제가 촉구한 즉각적이고 공정하며 철저한 수사에 지지를 표했다”며 “안보리 회원국들도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개입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공적개발원조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각국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를 2배로 증가시킨 것은 다른 나라를 고무시키는 유대감의 강한 표시”라면서 “개발원조 증가 목표를 위해 공적기금과 정책이 민간 투자를 최대화하도록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5년까지 기후변화 과정에 대한 세계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이자 2015년 이후의 개발계획 어젠다인 ‘포스트 2015’ 과정에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