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염·가뭄으로 농산물 수확 타격
최근 중국 중·동부 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물 수확이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국가홍수·가뭄대책총지휘부는 특히 후난(湖南)과 구이저우(貴州)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과 불볕더위로 500만㏊(5만㎢)에 달하는 농지의 수확이 타격을 입었으며 이미 채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이저우 지역의 귀양만보(貴陽晩報)에 따르면 구이저우에서는 고온으로 농약이 증발하면서 100만ha의 농지에서 해충이 창궐했다.
또 후난에서는 약 85% 지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우기(雨期)가 지난달 시작됐어야 하지만 가뭄이 계속되면서 강우량이 6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上海)에서는 한 달 가량 고온이 계속되면서 잎채소 공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식용 유채잎의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두 배 뛰기도 했다.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에서도 지난주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40℃까지 올라가면서 채소들이 말라죽거나 농약 증발로 곤충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농업 전문 컨설팅사인 둥팡아이커(東方艾格)의 마원팡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체 가을 수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가뭄이 최근 며칠새 구이저우에서 곡창 지대인 창장(長江) 유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쌀 생산 기지인 동북부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국가홍수·가뭄대책총지휘부는 이 지역에 지난 5월말 이후 60일 이상 비가 계속되면서 3급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쑹화장(松花江)을 따라 많은 저수지와 지류들의 수위는 이미 경고 수위 이상으로 상승한 상태다. 지휘부는 만약 태풍이 오거나 대규모 강우가 계속될 경우 이 지역에 큰 홍수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