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탈레반, ‘동료 구하려’ 교도소 공격
‘동료 구출 목적’ 박격포·수류탄 공습…13명 사망
파키스탄에서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이 북서부의 한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240여명을 풀어줬다.
탈레반은 29일 밤(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가까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州) 데라 이스마일 칸 시(市)에 있는 ‘센트럴 교도소’를 박격포와 로켓추진 수류탄 등으로 공격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30일 전했다.
관리들은 탈레반 대원 50∼60명이 교도소에 난입하는 사이 다른 탈레반 대원들이 엄호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군경과 탈레반간 이튿날 새벽까지 3시간여 동안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감자 243명이 탈옥하고 탈옥자 가운데 6명은 나중에 경찰에 체포됐다.
또 경찰관 6명, 민간인 1명, 탈레반 대원 2명이 숨지고 탈레반 측이 교도소안에서 수감자 4명을 살해했다. 수감자 등 8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샤히둘라 샤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FP통신과 통화에서 “자살폭탄 대원 60명을 포함해 약 150명이 이번 공격으로 300명가량의 수감자를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관리는 이번 공격은 탈레반이 교도소에 갇힌 동료를 구하고자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격받은 교도소에는 최다 5천명이 수감돼 있었고 이들 중 300명은 정부군을 공격하거나 이슬람 종파간 폭력사태에 연루된 탈레반 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의 후임을 뽑기 위한 하원의원들의 투표가 시작되기 수시간 전에 일어났다.
의원내각제를 시행하는 파키스탄에선 대통령이 상징적 존재에 불과하다.
파키스탄에선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총재가 지난 5월 총선에서 압승,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새 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으나 이견 탓에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07년말 결성된 TTP는 당시 정부의 친미정책에 반발, 정부군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했으며 지금껏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