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최대 야당지도자 출마 불허

삼랭시 “자유공정선거 아니다” 반발…논란 확산

최근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 삼랭시의 총선 출마가 끝내 무산됐다.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NEC)는 최근 랭시의 후보자격 신청과 관련해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며 총선 출마에 제동을 걸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23일 전했다.

임 수스데이 NEC 위원장은 공문에서 랭시가 후보등록 절차에서 요구하는 후보등록 등 제반 요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출마 불허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사면을 받은 랭시는 후보등록 시한을 넘긴 지난 19일 귀국, 총선 유세를 본격 지원하는 한편 NEC에 후보 자격을 부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랭시는 특히 자신의 출마가 무산될 경우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며 총선 출마를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랭시가 이끄는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NEC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최대 야당의 당수의 출마를 불허한 만큼 자유공정선거가 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임 소반 CNRP대변인은 “NEC의 출마 불허 결정은 집권당이 랭시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우려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8년 정계에 입문, 캄보디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로 부상한 랭시는 장기 집권을 노리는 훈센 총리 세력의 강력한 견제와 탄압으로 2009년 해외로 도피, 최근까지 망명생활을 해왔다.

캄보디아 법원은 당시 열린 궐석 재판에서 그에게 11년형의 중형을 선고했다.

한편 CNRP 등 8개 정당이 경합하는 이번 총선은 훈센 총리의 캄보디아인민당(CPP)과 CNRP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관측통은 그러나 탄탄한 조직력을 가진 CPP가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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