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5차 실무회담…”어둠 거둡시다”
南 “개성공단 발전할 길 열자” vs 北 “회담 잘해 어둠 걷어내자”
1차 전체회의 30분 만에 종료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5차 실무회담이 22일 개성공단에서 시작됐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에 대한 협의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4차례 실무회담에서 남북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열린 5차 회담은 개성공단이 재가동될지, 아니면 폐쇄 순서로 이어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 봅시다”라고 말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박 부총국장이 지난 4차 회담에서 한 “지난번에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는 발언을 언급한 뒤 “비가 계속 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계속되는데)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양측 대표들이 반드시 이번 문제 해결을,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개성공단이 튼튼한 기반 위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각오로 오늘 회담에 진지하게 협의를 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국장은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 “남측 언론에서 높은 산 정점을 개성공단 정상화로 잘못 이해를 하고 있다”면서 “(내가 말하는)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 정점만큼 청아하고 맑은가 알고 싶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오늘 회담에서 쌍방간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담 시작 전 악수를 하며 포토타임에 응했지만 우리 대표단이 개성에 도착했을 때는 말없이 굳은 표정으로 악수만을 나눴다.
앞서 김기웅 단장은 이날 오전 7시께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 그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5차 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우리 측 인원은 대표단 및 지원인력 24명에 취재진 17명 등 총 41명이다. <연합뉴스>